[연재] 하늘이 내려준 직업, 하늘을 보는 일
[연재] 하늘이 내려준 직업, 하늘을 보는 일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1.13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NS에서 만난 사람들 - ②에어로타임즈 김민재 대표
항공우주분야 교육 콘텐츠 스타트업… 2년 차
비상스쿨, 비상콘서트 등 콘텐츠 보유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이제 기업인들에게 SNS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이들의 니즈와 흥미를 정확히 분석해 마케팅을 할 수 있어서다. 이는 곧 수익과 직결된다. 세종경제뉴스는 이른바 ‘SNS 기업인’을 찾아 소개하고 그들만의 창업 노하우를 살펴본다. / 편집자 주

김민재 대표(오른쪽).

②에어로타임즈 김민재 대표

어린 소년은 하늘이 좋았다. 맑은 날도, 흐린 날도 하늘은 늘 거기 있었다. 넓디넓은 파란 도화지에 무언가 날아다닌다는 게 신기했다. 나중에 커서 어떤 직업을 얻는다면, 하늘과 연관된 일을 하고 싶었다. 올해 19살이 된 김민재 에어로타임즈 대표의 얘기다.

에어로타임즈는 항공우주분야 교육 콘텐츠 ‘2년 차’ 스타트업이다. 항공우주분야의 진로 체험교육과 심화 진로 멘토링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에어로타임즈 청소년기자단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항공우주분야의 진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야지만, 영국은 2020년까지 약 3조 4000억 원을 들여 항공우주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초등학생 때 처음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가면서 비행기를 탔는데, 그 큰 쇳덩이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간다는 게 너무 가슴 뛰고 설레었다”며 “그 이후 하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금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당초 항공교통관제사가 꿈이었다. 꿈에 한 발짝 다가가기 위해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꿈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꼈다. 갈등이 됐다. 평범하게 고등학교를 다니느냐, 하루빨리 사회로 나가느냐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한참 생각 끝에 김 대표는 사회 경험을 선택했고, 그 길로 학교를 나왔다.

이후 한동안 꿈에 다가가기 위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다. 그 기간 동안 청소년 자전거 캠페인 단체도 운영해보고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교사로도 활동했다.

김 대표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수업 중에 한 학생이 항공은 어려운 분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생각해보니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항공을 직접 체험해보고 공부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실 항공분야는 늘 어려웠다. 또 막연했다. 그나마 있는 항공 관련 프로그램들도 몇십 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다.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보니 흥미도가 떨어졌다. 견학이나 탑승체험 등 지역 시설을 활용한 단순 진로체험에 그치는 것도 문제였다. 김 대표는 문제점을 개선점을 파악한 뒤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회사를 차린 뒤 가장 먼저 프로그램 연구에 열을 올렸다.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비상스쿨’이다. 학교나 청소년 수련관에 설립돼 있는 항공우주 동아리를 대상으로 월마다 유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버스크립션 프로그램이다. 항공전투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할 수 있다. 현재 프로그램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이르면 4월쯤 시범 서비스 실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청중과 직접 소통하는 비상콘서트도 열었다. 기존 직업인 강연이라 하면 학생들은 따분하게 받아들이는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이런 이유를 연구했다.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소통의 부재였다. 50분 강연이면 45분 강연에 5분 질의응답을 할애하는데, 굉장한 불통이라 생각했다. 또, 군중 심리 상 학생들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는 데는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단 전문 직업인과 관련 전공 대학생, 입시 전문가들을 모두 초청했다. 하나의 팀을 만든 것이다. 전문 직업인들에게는 직업 생활 중 있었던 생생한 경험담과 재미있는 에피소드 위주의 강연을 부탁했다. 전공 대학생에게는 관련 분야 진학 및 진로 멘토링을 맡겼다고 입시 전문가들에게는 실질적인 입시 전략 강연을 의뢰했다.

또, 익명 질문 플랫폼인 큐에이(QueA)를 활용해 강연 중 청중들이 질문방에 접속, 익명으로 질문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져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다.

에어로타임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김 대표는 “아무래도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다 보니 그들의 눈높이에서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다”며 “지난해 8월 국회에서 연 비상 콘서트도 95%의 만족도를 보였고, 학부모와 선생님, 학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청소년 항공우주 기자단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연계해 청소년 기자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웹 사업을 통해 멘토와 멘티를 이어주는 온라인 멘토링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영역에 뛰어들어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올해는 그 결과물을 세상에 보일 예정이다. 세종경제뉴스 독자분들도 관심을 갖고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에어로타임즈는 현재 김 대표를 포함한 직원 4명이 이끌고 있다. 직원이 적다 보니 자신의 직무에만 몰두하지 않고 협업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본사는 전남 무안군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103호며, 인천시에 지사를 두고 있다. 사업 부분별 매출 공개는 원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