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의 도시...청주
소각장의 도시...청주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01.1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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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만1848톤 소각, 대전 20만1685톤의 3배면적은 전국 대비 0.94%, 소각량은 무려 7.4%나
최근 소각 용량이 4배 늘은 북이면의 한 사업장 / 사진=박상철기자

[세종경제뉴스 박상철기자] 청주는 ‘소각장의 도시’다. 설마 그렇겠냐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환경부와 청주시에 따르면 청주시에 운영 중인 소각장은 12곳(시 운영 소각장 1, 민간소각장 6, 자체소각장 5)이다. 특히 흥덕구에는 12곳의 소각장 중 8개가 몰려있다. 나머지 4개는 청원구에 있다.

2014년 전국 소각장의 소각량은 연간 804만4283톤이며, 청주시 소각량 60만1848톤으로 전국 대비 7.4%다. 감이 오지 않을 것이다. 면적과 대비해 보면 소각량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민국 면적은 약 9만9720㎢이고 청주시 면적은 940㎢로 전국 대비 0.94% 수준이다. 1% 되지 않는 면적에서 7.4%의 소각이 이뤄지는 것이다. 소각량이 20만1685톤인 대전과 비교해 봐도 2.98배나 된다.

상황이 이런데도 1월10일, 청주시는 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고 북이면 소재 진주산업의 폐기물 소각 용량을 24톤에서 108톤으로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

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금도 여름에는 문을 못 열 지경인데, 소각량을 증설한다니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근 주민 A(66) 씨는 “빨래에 먼지가 쌓여 밖에 못 널어둘 지경이다”며 “심지어 여기서 생산되는 농작물도 팔리지가 않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B(72) 씨도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수증기라고 말하지만 가끔은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며 “주말은 공무원이나 단속원들이 출근을 안 해서 그런지 주말에 더 심하게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고 걱정했다.

시에서 운영 중인 소각장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 사진=박상철기자

청주충북환경련 관계자는 “충북 청주가 나쁜 대기상태와 심각한 미세먼지로 시민들이 고통받는 상황에 대해 시에서는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겉으로는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그러지 못하다”며 “최근 민간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각장이 허가가 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데도 청주시가 정말 시민들을 위한 시정을 펼치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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