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스타트업계…신규 벤처펀드 ‘3조 원’ 시대 개막
봄바람 부는 스타트업계…신규 벤처펀드 ‘3조 원’ 시대 개막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7.01.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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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조7146억 원에서 지난해 3조1998억 원으로 껑충
전 세계 벤처투자 위축에도 사상 최고치 경신
스타트업 투자, 민간자본 벤처펀드 출자 증가 등 원인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장기 경기침체 등의 이유로 얼어붙었던 벤처 투자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투자액이 3조 원을 넘어서면서다.

22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벤처펀드 조성은 3조 1999억 원으로 전년 2조 7146억 원보다 4853억 원(17.9%) 증가했다. 3조 원 돌파는 2000년대 집계 이후 처음이며, 국내 벤처투자액의 사상 최고치다.

같은 기간 신규 벤처투자액도 2조 858억 원에서 2조 1503억 원으로 3.1% 늘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벤처투자가 각각 9.3%, 25.4% 감소하는 등 전 세계 벤처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벤처투자액의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중소기업청은 평가했다.

이 같은 호재의 원인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비중 및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출자 증가 등이 꼽혔다.

스타트업(업력 3년 이내) 투자 비중은 7909억 원(36.8%)으로 전년 6472억 원(31.1%)보다 5.1%p 증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2배 이상 늘은 셈이다. 투자 불확실성 등의 이유로 투자가 원활치 않은 경향이 짙지만, 지난해 반전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반면, 업력 7년 초가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6.5% 감소했다. 벤처펀드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민간자본의 벤처펀드 신규 출자는 2조 188억 원으로 전년 1조 4932억 원보다 35.2% 늘었다. 전체 벤처펀드 조성액 중 민간자본 비중도 전년 55%보다 8.1%p 늘어난 63.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벤처펀드 조성이 3조 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주된 요인으로 작용됐다.

선배 벤처기업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20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374억 원보다 51.5% 증가한 수치다. ‘창업, 성장, 회수, 재투자’로 이어지는 벤처투자 선순환 생태계가 점점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선배 창업자 및 벤처기업의 창업투자회사(VC) 신설도 8개로 나타났다. △2013년 1개 △2015년 6개 △2016년 8개 등으로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향후 선배기업 재투자는 더욱 활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투자를 기록한 벤처캐피탈은 바로 한국투자파트너스 주식회사다. 총 84개 기업에 모두 1482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스마트게일인베스트먼트가 40개 기업에 959억 원을,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가 34개 기업에 878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청은 “올해도 모태펀드를 통한 벤처펀드 출자예산 확대와 신규 민간 출자자 발굴 등 공격적인 벤처투자 정책을 추진, 융자가 아닌 투자 중심의 선순환 창업생태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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