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의 염려, 윤진식의 외면?
이시종의 염려, 윤진식의 외면?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1.23 09: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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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환영회 등 취소하고 명절 전까지 칩거했더라면…”
尹- “나이도 그렇고 나설 수는 없고, 조용히 뒤에서…”

“공산당만 아니면 무조건 (반기문을) 따르겠다”는 맹세가 아직까지는 말만 앞세운 꼴이 되고만 충북의 새누리당 국회의원들도 있지만 더 관심을 끄는 것은 이시종 충북지사와 윤진식 전 의원의 행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

두 사람은 충주 출신이면서도 청주고(39회) 동창이다. 두 사람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졌으나 2008년 총선에서 맞붙었고, 2014년 충북지사 선거에서 재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모두 이시종 지사의 승리였고, 선거 뒤 고소 후유증까지 낳을 정도로 관계가 벌어졌다.

두 사람은 모두 그동안 반기문 전 총장과 각별한 사이임을 강조해 왔다. 충주중 후배이기도 한 윤진식 전 의원은 2014년 4월, 도지사 예비후보 신분으로 유엔의 반기문 총장을 방문해 자신의 공약인 ‘UN 세계평화·비전 창조사업’에 대한 지지를 약속받기도 했다.

더군다나 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고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 정책실장을 지낸 ‘귀화 MB맨’이다. 이 때문에 마포팀 합류는 물론이고 선거캠프 합류가 예상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반(親潘) 인사는 “이미 마포로 출근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

윤진식 전 의원

하지만 윤 전 의원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반기문 총장을 존경하는 것은 맞지만 나이도 그렇고 앞에 나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나서는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그냥 뒤에서 도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시종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최소한 ‘심정적 지지’에서 최대 ‘당적 변경’까지 ‘반 전 총장에게 마음이 기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이 지사는 반 전 총장이 1월14일, 음성 행치마을을 방문했을 때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초인간적이고 상상을 초월한 활동을 한 반 전 총장을 존경하고 감사드린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선거법 때문에 더 이상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 더 얘기 못하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시종 지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귀국한 뒤 서둘러 일정에 합류하다 보니 전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나라꼴이 이런데 무슨 환영대회냐’며 모든 환영대회를 취소하고 자택에 칩거하며 정국구상을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한다. 최소한 명절까지는 외부활동을 자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찌 됐든 이 지사는 현역 단체장이라는 점에서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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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어 2017-01-24 17:16:13
구시대 정치인들 좀 꺼져줄래?

조융성문체부장닭 2017-01-23 18:32:20
도지사도 반반
반기문도 반반
박덕흠 어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