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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사출제품 생산 외길 ‘(주)에이티에스’

기사승인 2017.04.10  1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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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2월 진천에서 창업…자동차클립, 패스너 등 생산
첫 매출 1000만원에서 현재 400억원 성장…금형도 직접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먼저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재진 회장의 (주)에이티에스를 소개한다.

 

진천군 문백면에 있는 (주)에이티에스. / 사진=이주현 기자

2003년 어느 날, 당시 이재진 LG화학 울산공장장은 자신의 인생에 회의감을 느껴 돌연 사표를 냈다. 그런 그의 행동에 사측은 어리둥절했다. 능력도 좋고, 관리능력도 탁월하고, 누구보다 일에 열중하던 사람이었기에 더 그랬다.

이유는 간단했다. 가족이 그리워서다. 그의 가족들은 당시 캐나다에서 살고 있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그리움은 밤마다 그를 괴롭혔다. 몸이 아파도 혼자 해결해야 했다. 여기에 4년간 했던 공장장 생활은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이런 생활이 계속된다면 제명대로 살지 못할 것 같았다. 결국 가족이 있는 캐나다로 이민을 결정했다.

가족과 함께한 지 6개월쯤 지났을까. 한국에 있는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몸 안 쑤셔? 이제 많이 쉬었잖아. 큰 일 해야지. 한국에 들어오면 연락 좀 줘.”

몸이 근질거리던 찰나였다. 다시 일이 하고 싶었다. 평생을 워커홀릭으로 살았던 그가 어디 가겠는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법이다.

2004년 2월 그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 들어가 ㈜에이티에스(ATS, Advanced Technology total Solution)를 설립했다. 자본금은 4억 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이 회장을 포함해 직원은 3명뿐이었다. 그나마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어서 성향과 업무파악이 쉬웠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전에 해오던 자동차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 등 정밀사출 제품 생산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았다. 자동차의 내외장재를 차체에 고정시키는 이 제품들은 차량 내부소음과 직결되는 만큼 고도의 정밀성은 물론 사용조건별로 특화된 제품개발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다.

클립은 주로 다국적 기업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어 갑질이 심한 분야였다. 특히 NIFCO과 ITW 등 세계 유수기업들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는 “외국의 유수 업체가 샘플도 가져다주지 않고 가격도 제멋대로 올리는 등 갑질을 해대 화가 났지만, 국내에는 기술이 없다 보니 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 회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직접 개발에 나서기 시작했다. 하늘을 볼 시간 없이 바쁘게 일했다. 첫 달 통장에 찍힌 돈은 1000만 원. 이 회장은 그때 그 기분을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얘기했다.

현장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재진 회장. / 사진=이주현 기자

그러다 인생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된다. LG화학 후임 공장장으로부터 일을 도와주겠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공장장님, 뭐하고 사십니까. 명색이 공장장이었는데, 부사장님이 도울 거 없냐고 물어보십니다. 근황도 궁금해하시고.”

그렇게 LG화학으로부터 자동차 엔진 부품 외주를 맡고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폭풍 성장했다. 엔진 부품이어서 품질이나 원가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대외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룰 수 있었다.

뛰어난 기술력도 인정받게 된다. 이 기간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벤처인증과 중소기업청의 이노비즈 기술혁신기업 인증을 받았다. 2008년에는 중국 북경법인을 세우고 충북지방중소기업청으로부터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다. 2011년에는 무역협회 백만불 수출탑을 들어 올렸고, 다음 해 충북지방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우수 중소기업인상을 받게 된다.

현장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재진 회장. / 사진=이주현 기자

2013년, 위기가 잠시 찾아왔다. 이해 LG화학에서 자체적으로 물량을 줄이면서 수주가 끊긴 것이다. 당시 에이티에스는 LG화학에 매출의 70%쯤을 의존하고 있었다. 이 회장의 판단과 결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회장은 “언젠가는 맞닥뜨릴 일이었다”며 “내수 시장의 한계를 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여겼다. 전화위복의 자세로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확대 두 마리 토끼를 쫓았다. 2014년 10월 인도법인을 설립하고 2015년 11월 유럽 슬로바키아에 법인을 추가 설립했다. 그의 판단과 결정은 유효했다. 내수와 해외에서 균형있게 매출을 올렸다. 최근 3년간 에이티에스의 매출은 △2015년 350억 원 △2016년 400억 원이었다. 올해는 500억 원을 목표로 전력투구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 해외시장 진출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국가별로 각종 규제가 다르고, 현지 문화와 민족성도 제각각이다보니 해외 법인 설립 후 곧바로 매출을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해외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부족한 내수시장을 극복할 방법은 해외에 있다”며 “그동안의 지속적으로 축척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수출 역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D 투자도 과감하게 하고 있다. 한 대의 자동차에만 50여 개가 넘는 클립과 패스너가 사용되기 때문에 자체 연구개발을 게을리 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직접 금형을 하기도 한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도 전했다. 이 회장은 “제조업의 경우 사업이 안정될수록 자체 기술력이 절실하다”며 “이 분야에 뛰어든 것도 내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 판단했기 때문이고, 경영자의 기술 노하우는 기업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무기다. 배움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재진 에이티에스 회장이 자신의 공장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Who is 이재진 에이티에스 회장

대구에서 나고 자란 이 회장은 LG화학 출신으로 울산공장 공장장을 지냈으며 자동차 부품 정밀 사출 분야의 전문가다. 영남대학교 화공과를 전공했고, 지금까지 한 우물만 파고 있다. 그는 현재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장도 맡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67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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