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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꿈꾸는 아빠와 딸의 경영수업

기사승인 2017.05.22  18: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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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현의 동행(同行) - ⑥최우국 ㈜강식품 대표이사‧최아영 팀장

편집자 주=지난 1994년 창립한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는 현재 16개 교류회, 총 350여 개 회원사로 구성돼 있다. 이(異)업종간 자주적이며 자유로운 교류활동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다는 게 특징이다. 회원사간 업종이 다르다 보니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세종경제뉴스는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회원사를 집중 조명한다. 그 여섯번째는 (주)강식품이다.

 

최우국 (주)강식품 대표이사와 그의 장녀 최아영 팀장이 제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사진=이주현 기자.

가업승계 기업의 바람 중 하나는 바로 ‘영속성 유지’다. 전 대에서 이룩한 독보적인 기술과 업적을 후대에 전수해 기업을 100년, 200년 지속시키는 게 목적이다. 영속성은 경영학원론에서 말하는 기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42년 된 ‘국내 유일 수연(手延)소면 전문기업’ ㈜강식품은 가업승계를 통해 장수기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가업승계는 단순히 ‘부의 대물림’이 아닌 ‘장인정신을 잇는 것’이라는 게 최우국 ㈜강식품 대표이사의 소신이다. 이런 아버지 밑에서 보고 자란 큰 딸 최아영 팀장은 3년 전부터 일을 도우며 후계자 교육을 받고 있다.

이들 부녀의 경영수업 얘기를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강식품의 역사를 볼 필요가 있다. 1975년 문을 연 강식품은 음성군에서 영업 중인 가장 오래된 회사다. 음성군 등록기업 3호인데, 종전 기업들은 여러 이유 등으로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업자인 강희탁 회장의 넷째 사위인 최 대표는 1989년 기업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인터뷰 중인 최우국 대표이사. / 사진=이주현 기자.

재밌는 사실은 장인어른인 강 회장을 만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는 점이다. 국제무역을 전공한 최 대표는 사실 오퍼상(물품을 사 가는 나라의 수입업자에게 내는 판매 신청을 전문으로 하는 수출업자)이 꿈이었다. 당시 국수에는 전혀 관심도 없었고, 이 업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러다 아내와 교제 당시 호주에서 온 셀러와 장인어른이 만난 자리에서 통역을 하게 되는데, 이때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 대학을 졸업한 뒤 3년만 곁에서 일을 배우겠다고 마음먹고 음성에 내려왔지만, 현장에서 일을 배우면서 가업을 잇기로 다짐하게 된다. 회사의 독점 기술을 보고 배우며 인생을 걸만한 가치였다고 판단해서다.

그로부터 최 대표는 회사 일에만 전념했다. 그는 먼저 생산과 경영의 체계화를 고민했다. 가내수공업 틀을 벗어나 제대로 된 기업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구조고도화사업을 통해 시스템을 전면 개편했고, 직원들의 의식교육을 시작했다. ‘단지 제품을 파는데 급급하지 말고,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해야 한다’고. 처음엔 멈칫했던 직원들은 한 명, 두 명씩 뜻을 같이했다. 그리고 공정 전체가 바뀌었다.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는 최 대표의 소신이 적중한 셈이다.

강식품은 처음부터 소면 단일 품목만 고수했고, 지금도 그렇다. 강식품은 사업 초기 소면의 본 고장인 일본 시장에 전량을 수출했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 시장에 진입할 만큼 품질면에서 인정을 받았다. 1999년쯤에는 ㈜오뚜기를 통해 내수시장에 명함을 내밀었다. 일반 소면보다 다소 가격은 비싸지만, 쫄깃하고 매끄러운 면발과 맛 덕분에 여기저기서 충성 고객들이 늘어났다.

엄밀히 말해 일반 소면과 수연소면은 수준 자체가 다르다.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기계 소면에서 뽑아내는 소면과 달리,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 하는 수연소면은 까다로운 공정을 거친다. 수연소면은 숙성과 반죽, 발효를 거쳐 포장까지 11단계를 거친다. 시간으로 치면 36시간쯤 된다. 대개 새벽 2시 30분쯤 시작하는데, 약 2시간을 반죽한다. 이때 프로틴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생기면서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쫄깃해진다. 삶아서 하루를 둬도 불어 터지지 않는 최상품 국수의 비밀이다.

이런 역사를 곁에서 지켜 본 큰 딸은 누구보다 최 대표의 진정성을 잘 알고 있다. 최 팀장은 아버지를 떠나 선배 기업인으로서 존경한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기업가 정신은 관심과 열정이에요. 혈기와 열정을 잘 구분하라고 늘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그 뜻을 알 것 같아요. 저와 아버지가 의기투합이 된 적이 있는데, 그건 바로 돈보다는 가치, 명예를 중시하자는 것이었어요. 아직 어리고 배우는 단계이지만, 강식품을 물려받아 100년, 200년 기업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국수 품질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고요, 저도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녀는 인터뷰 내내 서로를 보고 웃기도 하고 답을 내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부녀 관계를 떠나 기업인으로서 서로를 신뢰하고 있었고, 평소 소통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행복해보였다. 꿈과 소신, 낭만이 있는 이들 부녀의 앞 날에 꽃길만 열리길 기대해본다.

아버지이자 선배 기업인인 최우국 강식품 대표이사가 존경스럽다는 최아영 팀장. 이들 부녀의 앞 날에 꽃길만 열리길 기대해본다. / 사진=이주현 기자.

(사)중소기업융합충북연합회 교류회 가입 문의는 043-230-6877.

이메일은 eupkorea043@naver.com

이주현 기자 jh678@daum.net

<저작권자 © 세종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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