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북계란 안전하다…한나절만에 번복
17일, 충북계란 안전하다…한나절만에 번복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08.2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성 C농장 계란 52만개 매몰, 생산량 줄이는 ‘환우’ 조치
道-산란계 농장 전체 대상 분기별 검사, 불시 수거 검사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음성군 산란계 농장. 사진=뉴시스

충북도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이하 품관원)이 살충제 계란과 관련해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망신을 당한 뒤 산란계 농장에 대한 강도 높은 검사방침을 발표했다.

충북도와 품관원은 경기도 등지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자 8월15일과 16일, 도내 산란계 농장에 대한 잔류물질 검사를 실시했다. 도와 품관원은 이튿날인 17일 오전, 78개 도내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잔류 물질 검사를 실시했으며, 발표시점까지 77개 농가에서는 부적합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는 또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77개 농장에 대해서는 ‘식용란 살충제 검사 증명서’를 발급해주고 계란 반출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음성군 생극면의 나머지 1개 농가에서 살충제 성분인 ‘비펜트린’이 검출됐다. 또 이튿날 확인된 검출량도 기준치의 6배가 넘는 0.0627㎎/㎏으로 확인됐다.

이 농장은 산란계 13만 마리를 사육 중이며 하루 10만5000개의 계란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농장에서 15일 이후 20일까지 출고가 보류된 52만개의 계란은 모두 매몰 처분됐다.

이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10 청운’이라고 표기돼 청주와 증평, 부천, 시흥, 인천 지역에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도는 이후 생산되는 계란에 대해서도 출고 보류 조처하고, 매일 검사해 폐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 수를 줄이고, 닭 체내 살충제 성분을 신속히 배출하기 위해 일명 ‘닭 다이어트’로 불리는 ‘환우(換羽)’ 조처도 이뤄지고 있다. 먹을 물은 제때 주면서도 사료를 사흘에 한 번꼴로 공급하는 식으로, 이렇게 하면 계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다.

해당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난각은 10청운.

충북도는 이 농장에 대한 친환경 인증 취소와는 별개로 약사법을 위반한 농장주에게 과태료 30만원을 부과했다. 결국 충북도가 전체 검사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르게 발표했다가 망신만 당한 꼴이 되고 말았다.

충북도는 이같은 상황에서 21일, 도내 모든 산란계 농장을 대상으로 분기마다 정기 검사는 물론 불시 수거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인증 농장에 대한 관리는 품관원 소관이지만, 협의를 통해 도 자체 검사 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충북도는 또 살충제 사용 재발을 막고자 산란계 농장주는 물론 동물병원과 동물약품판매업소 관계자들을 상대로 약품사용 안전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계란 이력 추적 시스템 도입 등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의 대책 외에 충북도 자체 방지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해충 발생을 줄이기 위해 축사시설 현대화도 계속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