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가계부채 '적신호'
충북지역 가계부채 '적신호'
  • 뉴시스
  • 승인 2017.08.2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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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평균 9.7%를 넘어 최근 4년간 연평균 11.1% 증가

최근 4년간 충북지역의 가계부채가 전국보다 빠르게 증가해 취약가구의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충북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가계부채는 2012년 말 22.2조원에서 지난해 말 33.8조원으로 이 기간 연평균 1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평균인 9.7%를 넘어선 데다 지난해 기준으로 가계부채 중 비은행권 대출도 44.8%를 차지해 전국평균(28.8%)과 지역 평균(40.2%)보다 월등히 높았다.

2014년 이전에는 금융권별로 가계대출 증가율이 비슷한 모습을 보였으나 2015년 이후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탓이다.

다만 지난해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전년 대비 6.9%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증가율인 11.1%보다 낮아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회복되는 추세다.

하지만 향후 금리 상승압력과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소득개선 둔화 가능성 등은 일부 취약가구의 재무건전성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60세 이상 고연령자의 높은 부채 증가율과 저신용자·자영업 종사자·상대실적위험 근로종사자의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고신용자의 부채 비중(57.3%)은 전국평균(65.7%)과 지역 평균(60.8%)보다 낮았지만 중·저신용자의 부채 비중은 각각 33.8%와 8.9%로 전국평균(27.2%, 7.1%)과 지역 평균(31.5%, 7.7%)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금융부채 비중(46.4%)도 전국평균(38.7%)과 지역 평균(43.9%)보다 높았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관계자는 "충북지역은 가계부채의 질적 구조개선과 주택시장 상황 점검, 영세자영업자의 자금 애로 해소 등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가계대출 건전화 과정에서 영세자영업자 등에 대한 지나친 자금경색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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