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제주수련원 특실 논란 ‘대리전’
충북도교육청 제주수련원 특실 논란 ‘대리전’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7.11.24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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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펜트하우스 운운하며 “김 교육감 석고대죄하라”
민주당-도의원도 이용 “○ 묻은 개, 겨 묻은 개 나무라”
곽지해수욕장 옆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제주수련원. 사진=수련원 홈페이지

“충북도교육청 제주수련원에 교육감과 측근들만 사용하는 VIP룸이 있다”는 폭로와 관련해 정치권이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종욱(비례. 자유한국당) 의원은 21일, 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수련원 4층에 초호화 비밀 객실 두 개가 있는데, 개원 후 3년 넘게 김병우 교육감과 그의 측근에게 제공하는 VIP룸이었다”고 폭로했다.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22일, “김 교육감과 도교육청의 구린내가 진동하고 있다”며 “제주수련원 펜트하우스 특혜 이용 문제가 불거지자 부랴부랴 공개 객실로 전환한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말로는 혁신을 외치고 겉으로는 온갖 탈권위 행세를 하더니 뒤에서는 특혜, 갑질, 보신을 몸소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김 교육감은 도민과 교육 가족에게 석고대죄하고 사법당국은 위법사실이 있는지 조사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이 해명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도교육청은 “문제를 지적한 이종욱 의원을 포함한 자유한국당 소속 도의원 다수도 사적인 목적으로 제주수련원을 사용했다”고 반격했다. 특히 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자유한국당 정영수 의원의 경우 청주 등 충북 지역 물난리가 극심했던 지난 7월17일~20일 제주수련원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즐긴 것으로 밝혀졌다.

규정에는 현직 및 퇴직교직원, 학생수련활동에만 이용하도록 돼있다.

23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나섰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에서 “제주수련원 문제를 지적한 이종욱 의원 등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들이 제주수련원을 수시로 드나든 사실이 밝혀졌다”며 “자신의 치부를 속이고 남의 허물을 캐보려는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의 작태에 어안이 벙벙하다”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또 “특혜 의혹을 주장하면서 정작 본인들은 특혜 종합선물세트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한 뒤 “○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니 딱 그 꼴”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수련원이 이기용 전 교육감 재임 당시인 2014년 2월 개원했으며, 이종욱 의원 등이 펜트하우스라고 지칭한 객실은 80㎡(약 24평) 규모 2실이다. 교육청은 “개원 당시의 집기 등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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