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개그 소통, 빛나는 성과 일군 '기획처장'
아재개그 소통, 빛나는 성과 일군 '기획처장'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7.12.1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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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연속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 1위’…이만형 충북대 기획처장
이만형 충북대 기획처장 / 사진=박상철기자

“약속에 매번 늦는 과일이 뭔지 아세요?”

급작스런 질문에 당황했다. 머리는 새하얘지고 말을 잇지 못하자 이만형 충북대 기획처장은 기다렸다는 듯 웃으며 “바로 곶감(곧 감)입니다” 그의 아재개그에 어색함은 잠시. 한 바탕 웃고나니 한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인터뷰가 진행됐다.

전국 유일(?) 아재개그하는 대학기획처장이라 자부하는 이만형 기획처장. 밑도 끝도 없이 아재개그를 던지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아이스 브레이킹(편안한 화제로 딱딱하고 긴장된 분위기를 푸는 과정을 의미)으로 좀 더 다른 사람과 편하게 소통하기 위해서다.

보다 재미있는 아재개그 습득을 위해 책과 인터넷으로 공부를 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그렇다고 지나친 아재개그는 아찔개그가 될 수 있기에 이 처장은 하루 2번 아재개그로 직원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선지 충북대 기획처의 분위기는 여느 부서와는 사뭇 다른 밝고 편안한 분위기다.

경북대 영어교육학사, 서울대 도시계획학석사, 미국 일리노이대 도시계획학박사 과정을 마친 이만형 기획처장은 1991년 9월 충북대 도시공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후학 양성은 물론 학교 발전에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14년 첫 충북대 기획처장 보직을 맡은 후 현재까지 3여년간 기획처장직을 맡고 있다. 그가 담당하는 주 업무는 대학의 장·단기 발전계획 시행에 따른 전체적인 업무조정과 교육개혁추진 업무 및 홍보업무를 관리한다. 쉽게 말해 대학의 경쟁력과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기획의 모든 제반 업무를 총괄한다.

충북대 전경. 이만형 도시공학과 교수는 2014년 충북대 기획처장 보직을 받았다. / 사진=충북대

이 교수가 기획처장을 맡은 뒤 한 해도 빠짐없이 충북대가 거둔 큰 성과가 있다. 4년제 국립대로는 최초로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 1위’에 4년 연속(2014년~2017년)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것이다. 이 큰 성과의 숨은 주역은 이 처장과 기획처 팀원들이다. 그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로 기획된 사업이 좋은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이 처장은 “대학에는 여러 구성 요소가 존재합니다. 교수, 교직원, 그리고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이죠. 그 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갖고 평가해줘서 대단히 고마운 일 입니다. 이번 성과를 통해 더 좋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지역 거점 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서 대학을 바라보는 시선도 한층 개선 될 것으로 보인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이 처장은 충북대를 알리기 위해 많은 것을 추진해왔다. 그가 기억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기획처장으로 취임한 해 대학의 기본적인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판단, 학교 주소를 바꾼 것이다. 2만 여명이 넘는 학생들과 교직원이 사용하는 주소가 기존 ‘서원구 내수동로 52번지’로 별 의미가 없는 주소였다.

이에 이 처장은 일명 '플레이스마케팅'을 바탕으로 당시 청주시가 충북대 정문 부지에 우수저류지 설치 공사를 진행하면서 이 처장은 학교 주소 변경을 시에 요청했다. 3개월 만에 학교 주소가 ‘서원구 충대로 1’로 바뀌는 성과를 이뤘다. 도로명을 충대로로 바꾸면서 충북대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다지는 결과를 가져왔고, 학교를 알리는데 큰 효과를 거뒀다. 현재 충북대 정문에서 최병원까지의 거리는 ‘충대로’라고 불리고 있다.

이만형 기획처장이 오송역에 위치한 충북대 북카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기자

충북대를 알리기 위한 이 처장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청주시 오송읍 오송역에 시민들의 휴식처 ‘충북대 북카페’가 위치하고 있다. 이것도 이 처장의 빛나는 아이디어다. 당시 충북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고심하던 중 유동인구가 많은 오송역을 떠올렸다.

망설이지 않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북카페 허가를 받기 위해 코레일과 시설관리공단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었다. 1년의 노력 결과 2015년 10월 지금의 충북대 북카페 겸 홍보관이 문을 열었다. 현재 오송역 연간 이용객이 6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북카페 이용자가 크게 늘어 주말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송역 북카페는 KTX와 SRT고속열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커피한잔의 여유와 책을 제공해 책 읽는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충북대를 비롯한 정부기관 및 기업체의 소규모 세미나 및 회의 장소로 각광을 받을 뿐 아니라 충북대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이 처장의 노력 덕에 충북대는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3년마다 발표되는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도 지난 2014년 서울대 다음으로 전국 2위를 기록하며 최우수인 A등급을 받았다. 게다가 최근 2년간 정시모집 지원자의 평균 점수가 31점이나 오르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월 5일 충북대는 4년 연속 학생들이 만족하는 대학 1위에 뽑혀 수상한 뒤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 사진=충북대

앞으로 이 처장의 계획은 “우선 내년 제2기 대학기본역량진단(구 대학구조개혁평가)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제1기처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교직원들과 철저히 준비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정부의 재정지원사업의 개편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전반적인 수정 작업도 철저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고 말했다.

이어 “올 겨울에 완공될 전산정보원과 내년 6월 들어설 제2도서관, 3년 내 완공 목표인 '글로컬 교육·스포츠 콤플렉스’(지하2층, 지상3층 규모)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연구비 확대 및 지원체계 개선 및 연구역량 강화에 힘쓸 생각입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과  개선된 교육환경으로 학생들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계획입니다”며 굳은 의지를 보였다.

사람은 미래를 향해서 나아간다. 보다 발전된 미래를 위해서는 계획이 중요하다. 다른 누구보다 미래 벌어질 일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느냐. 그 철저한 준비를 빠르게 실행에 옮기느냐는 대학기획처장의 핵심 역할이다.

꿈속에서도 학교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 생각한다는 이 처장. 앞으로도 그가 아재개그 소통으로 기획처 팀원들과의 협업으로 어떤 성과를 이뤄낼지 행보가 기대된다.

충북대는 4년제 국립대 최초로 학생이 만족하는 대학 1위로 뽑혔다. / 사진=박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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