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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종 충북지사는 진짜 생각이 바뀌었을까?

기사승인 2017.12.22  09: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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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왼쪽)와 송재봉 2급 소통특보 내정자.

이시종 충북지사는 고집이 센 정치인이다. 좋게 이야기하면 초지일관이다. 20여 년 전, 충주시장 시절부터 보여 온 ‘무예사랑’이 대표적인 예다. 충주는 태껸의 본고장이라 그렇다지만 충북이 왜 세계 무예의 중심이 돼야 하는지, 또 될 수 있는지는 아직까지 이해불가다.

이시종 지사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던 또 한 가지는 중앙 부처 공무원 출신, 기획예산 전문가를 정무에 중용한 것이다. 지방별정 1급인 정무부지사는 행정부지사와 달리 하부 골간조직 없이 정무기능만 수행한다. 그런데 정무(政務)의 역할이 도지사 대신 행사에 참석하는 속칭 ‘얼굴마담’에서부터 지역사회와 협력, 갈등조정 등 ‘특수임무’까지 영역을 정할 수 없을 만큼 폭넓은 것이어서 도지사에게는 ‘조커’처럼 쓰일 수 있다.

역대 충북지사들의 정무용병술에는 그들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났다. 민선1기 주병덕 지사는 공무원 출신 김광홍 부지사를 포함해 정치인 조성훈, 언론인 김영회 등 ‘지역원로’ 정무카드로 안전모드를 추구했다.

민선 2,3기 이원종 지사는 IMF와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에서 발탁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전 지사의 카드는 조영창, 남상우, 한범덕이었다. 작고한 조영창 부지사를 제외하고 두 명 다 청주시장 선거에 당선된 것만 봐도 이 전 지사의 ‘정치인 같은 공무원’ 용병술은 적중했다.

4기 정우택 지사는 전반기에 노화욱 전 하이닉스 상무, 후반기에는 이승훈 전 중소기업청 차장을 정무로 임명했다. 정무부지사 대신 경제부지사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하이닉스의 지역사회 기여 등을 고려할 때 투자유치 등 자신의 치적과 직결되는 선택이었다.

이에 반해 5,6기 이시종 지사는 “정부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는 중앙부처 관료 출신을 모셔야 한다”는 원칙에 투철했다. 첫 정무부지사로, 국회의원 시절부터 눈독을 들였던 국회사무처 공무원을 낙점했으나 끝까지 고사하자 김종록 도의회 사무처장을 앉혔지만 ‘징검다리’였다. 기획예산처 사회서비스향상기획단장을 지낸 서덕모 정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민선 6기 대부분을 함께한 설문식 정무 역시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를 거친 ‘예산통’이다.

무뚝뚝한 인상마저 풍기는 이시종 지사가 출생이나 성장, 사회활동 등에서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인물을 정무에 기용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시종 지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수년 전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썼을 때 이 지사의 측근은 “기사를 쓰는 건 자유지만 지사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본인도 여론에 불리하다는 걸 알지만 그건 소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시종 지사가 돌변했다. 6기 임기를 8개월 남기고 노영민 주중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이장섭 청와대 행정관을 정무부지사로 발탁한데 이어 한 달 뒤 시민운동에 전념해 온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을 2급 소통특보로 내정했다. 야당은 ‘코드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진작 데려다 쓰지, 이제서 왜?’라며 자존심이 상했다는 반응을 보인다. 선거용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는 이유다.

코드인사라는 야당의 주장에는 ‘코드인사를 하지 않은 인사권자가 있었느냐’고 되묻는다. 함량미달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선출직이 자신과 철학이 동일한 사람을 기용하는 것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한 선결요건이다. 문제는 이 지사의 소신이 진짜로 바뀌었는지 여부다. 부디 바뀌었기를 바란다. 아니라면 최근 일련의 깜짝 기용은 선거용이 맞다.

이재표 기자 gajadia@naver.com

<저작권자 © 세종경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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