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토종초콜릿 ‘本情’, 국제도시 상하이 상륙
충북 토종초콜릿 ‘本情’, 국제도시 상하이 상륙
  • 김수미 기자
  • 승인 2018.01.16 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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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28일, 中 상하이 푸동 중심가에 ‘1호점’ 개점
5년 전 일한 유학생 인연, 중국인 6명이 상하이본정 창업
민간주도 해외진출…중국 35개 제과업체 개점식에 참석
20년간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본정초콜릿㈜이 중국 상해 푸동에 ‘本情(Bonjung) 1호점’ 매장을 오픈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년간 충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본정초콜릿㈜ 상호가 인구 2500만 명의 국제도시 상하이 중심가에 상륙했다. 옹기에 담은 인삼초콜릿으로 대박을 낸 본정은 지난해 12월28일 상하이 푸동에 ‘本情(Bonjung) 1호점’을 개점했다.

중국인들에게 행운의 숫자인 ‘8’이 들어간 날짜와 시간에 맞춰 28일 오전 9시58분 개점행사가 진행됐다. 숫자 8의 발음 ‘파’는 돈을 번다, 대박이 난다는 뜻의 ‘파차이(發財, 발재)’와 첫 음절이 같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숫자다.

이번 개점행사에는 중국 전역의 제과업체 35곳이 사전 예약을 통해 참여할 정도로 ‘본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중국 상하이 푸동의 쇼핑몰에 입점한 본정 1호점 매장.

본정의 첫 중국 진출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 없이 순수 민간주도에 의해 성사된 해외진출이라는 점이다.

굴지의 국내 대기업도 중국 현지 사업장을 포기하고 돌아오는 시점에 현지인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라이센싱 계약이 성사된 것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정초콜릿㈜ 이종태(55) 대표이사가 중국인들로부터 본격적인 러브콜을 받은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 상하이 푸동의 쇼핑몰에 입점한 본정 1호 매장에 통유리를 설치해 제빵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는 “당시 중국 베이커리 업계에 15년간 알고 지내던 지인이 있었는데 “조카가 한국에서 유학을 해 (대학에서)경영학을 전공했다”며 “5년 계획으로 본정에서 일을 가르쳐 줄 수 있겠냐”고 제안해 왔다”면서 “당시 지인의 조카를 직원으로 받아 들이게 된 것이 중국 진출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그가 조카로부터 본정이 한국형 초콜릿 개발이나 새로운 영역 개척에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그 뒤로 지인은 사업을 떠나 현지인들과 종종 청주를 찾았고, 본정 직원들과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를 쌓았다. 그 결실이 프랜차이즈 사업파트너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본정 상하이 푸동점 제빵사들이 1호점 탄생을 축하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당시 청주를 찾았던 35~47세의 젊은 기업인 6명이 공동투자 방식으로 설립한 법인이 ‘상하이본정식음관리유한공사’다. 그는 '상하이본정식음관리유한공사'와 라이센싱 계약을 맺어 본정의 20년 노하우가 담긴 교육과정과 경영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한다.

현재 ‘본정 1호점’이 입점한 상하이 푸동은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는 국제무역 중심도시다. 한 대형 쇼핑몰 1층에 자리잡은 본정은 매장규모 231(약 70평)m²에 내부는 통유리로 제작된 일명 ‘초콜릿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초콜릿공장'에는 10여명의 제빵사가 매장에 공급하는 초콜릿, 케이크, 빵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공개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다.

이 대표는 “본정의 상해 진출은 충북의 향토기업이 20년 노하우와 기술력을 집약해 만든 브랜드 가치를 수출하는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된다”며 “언제나 최고의 맛과 품질로 기본원칙을 고수하는 정직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소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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