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충북이 최악인 이유가 뭡니까?”
“미세먼지, 충북이 최악인 이유가 뭡니까?”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1.22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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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탓 돌리는데 왜 충북이…소각장의 도시 청주, 소각량 전국 7.4% 달해
오후 2시 현재 청주 옥산뜰. 멀리 산과 마을이 미세먼지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 지평선을 찍은 듯하다. 사진=이재표 기자.

“충북, 특히 청주의 미세먼지 수준이 연일 전국 최악인 이유가 뭡니까?” 페이스북 등 SNS 상에 잇달아 올라온 글이다. 주말과 휴일, 청주의 미세먼지가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을 보이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고 있다.

21일 충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를 기해 청주시와 진천군, 증평군, 보은군, 옥천군, 영동군에 발령된 미세먼지 주의보가 주말과 휴일 내내 이어졌다. 또 이날 오전 7시에는 충주·제천 등 북부권역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21일 오후 2시 기준 청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280㎍/㎥를 웃돌았고, 초미세먼지도 224㎍/㎥에 달했다.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지만 집안에 있어도 목이 매캐하고 가슴이 답답하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SNS 상에서도 미세먼지가 화제였다.

A씨는 “1999년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공기 좋은 곳을 찾아서 청주로 내려왔는데 여우굴을 피하려다가 범굴로 왔다”고 하소연했다. 네티즌들은 충북의 대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리며 불안감과 불만, 궁금함을 호소했다.

충북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외출을 자체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충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분간 ‘나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 등에는 청주의 실시간 대기질을 올리며 불안감과 불만을 토로하는 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사진=페이스북 캡쳐

네티즌들은 “중국 탓으로 돌리는 보도를 접했지만 중국과 가까운 충남이나 수도권 서부보다 충북의 미세먼지가 유독 높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 청주가 ‘소각장의 도시’라는 점을 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세종경제뉴스의 취재 및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전국 총 소각량은 연간 804만4283톤이며, 청주시 소각량 60만1848톤으로 전국 대비 7.4%나 된다. 청주시 면적이 전체 국토의 0.94%인 것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한 수치다.

하지만 이는 청주에만 해당하는 것이어서 충북 전체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원인을 설명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원인을 몰라 더 답답하고 두렵다. 지방자치단체나 지역언론이 나서서 원인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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