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흙길 조성 '숨은 강자'
친환경 흙길 조성 '숨은 강자'
  • 박상철 기자
  • 승인 2018.01.2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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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 흙 사용, 유해물질 최소화로 인체 무해...탄탄한 품질 경쟁력 확보

◆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③ (주)다산에코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도심 전체는 콘크리트 숲으로 뒤 덮였다. 하루 종일 다녀도 흙을 밝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조차도 없을 정도다. 흙길은 우리 인간에게 심신의 안정은 물론 정서적 여유를 가져다주는 자연의 선물로 자리 잡고 있다.
조홍동 (주)다산에코 대표

‘꽃길만 걷자’라는 말은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란다’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로 최근 많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반면 흙수저, 흙길은 어려운길, 힘든 길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흙이 없다면 꽃이 필 수도 없는데도 말이다.

충북대 창업보육센터 입주기업인 ㈜다산에코(조홍동 대표)는 특수 토양안정제를 생산·시공하는 회사로 2016년 10월에 문을 열었다. 조홍동 대표는 창업 2년차에 접어든 초짜 사업가지만 그는 토목 관련 일을 20년간 해온 베테랑 중에 베테랑이다.

2000년 충북대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조 대표는 수많은 강의를 다니며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 외에도 토목이나 도로포장 관련 연구개발을 도맡아 할 정도로 풍부한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흙포장공법 특허를 내고 본격 사업화에 뛰어들었다.

청주시 산남동에 다산에코가 직접 시공한 친환경 흙길의 모습

힐링을 외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도심 속 콘크리트 도로보다는 흙으로 만든 도로의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조 대표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친환경 토양안정제 개발과 생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토양안정제는 현장의 모든 흙을 이용한 도로 포장공법으로 도로, 건자재를 별도의 전처리공정 없이 비소성, 저탄소공법으로 시공, 생산을 할 수 있어 콘크리트를 대체할 도로포장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만약 토양안정제 없이 흙으로만 도로를 만든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걸을 때마다 수많은 먼지 발생은 물론 비라도 내린다면 길은 질퍽질퍽해서 걷기조차 힘들어진다. 겨울에는 땅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쉽게 갈라져 균열에 의한 하자가 빈번히 발생하게 된다. 이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토양안정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다산에코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흙에 들어가는 유해성분을 최소화한 반면 효과는 다른 제품보다 뛰어나다. 주로 흙 90%에 토양안정제 10%를 넣어 사람들이 맨발로 다녀도 될 정도로 인체에 무해하다. 오히려 맨발 지압효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조홍동 대표가 자사 제품의 장점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또, 도로 포장에 사용되는 흙은 해당 지역에서 나오는 흙을 사용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리적으로 분쇄가 불가능한 점성토나 유기질토를 제외하고는 모든 흙이 재료로 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화산재도 사용 가능하다니 다산에코의 기술력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이 외에도 탁월한 하중분산효과를 통해 20cm 두께의 노반으로도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다. 또한 수축 팽창도 작아 균열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물의 침투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어 우수한 동상방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끝이 아니다. 재시공 시 폐기물이 발생되지 않고 유지 및 관리가 용이하고, 여름철 복사열로 인한 도심 속 열섬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흙의 감촉과 경과 유지가 우수해 다산에코의 제품을 찾는 이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한창 흙으로 만든 도로포장 작업이 진행중이다.

제품의 품질과 그 실력을 인정받은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봄, 청주시 산남동 산책로 포장을 성공적으로 시공한 후 오는 3월부터 대청호미술관 광장, 석남천에 조성될 공원, 솔밭공원, 산성 옛길 등에 흙길 도로포장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양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없다면 고객들과의 신뢰 구축이 어렵다. 저의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데 양질의 품질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한다.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이 갖춰진다면 영업도 한층 쉬워 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산에코는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국내 전국 대리망을 갖춤과 동시에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콘크리트나 아스팔트의 수요보다는 아직 흙길 도로 포장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다산에코에게는 최적의 해외시장이다. 현재 베트남에 위치한 관련 업체와 접촉이 진행되고 있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모아진다.

다산에코가 직접 시공한 흙길의 모습

조 대표는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연친화적 흙길을 통해 정서 발달과 오감발달에 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진정한 웰빙 시대 흙길 환경 조성에 앞장서 친환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보다 높은 기술력을 얻고자 연구개발을 최선을 다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명의 이기가 가득한 도심 속에서 잠시나마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친환경 흙길 조성에 앞장서는 ㈜다산에코. 환경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이 회사가 꽃길만 걷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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