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워도 다시 한 번…불을 품은 닭
매워도 다시 한 번…불을 품은 닭
  • 권영진
  • 승인 2018.03.1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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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1단계부터 4단계까지…청주시 가경동 ‘불품닭’

<해피진의 꺼리>

닭고기는 전세계적으로 폭넓게 애용하는 식재료중의 하나다. 야생에서 자라는 닭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BC 1700년경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닭을 식용으로 사용한 것은 아주 오래되었으나 고려 충렬왕 때 포계를 금한다는 기록이 처음이다. 이후 닭고기는 제사와 여러 중요 행사에 쓰였으며,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닭고기는 주로 치킨과 백숙, 볶음 등으로 사용된다.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질이 적다. 그밖에도 비타민 B2가 특히 많고, 칼슘, 인, 비타민 A, 비타민 B1 등을 함유하고 있다. 닭고기의 맛을 내는 것은 α-아미노글루타르산이라고도 하는 글루탐산인데 여러 가지 아미노산과 핵산 맛 성분이 들어 있어 강하면서도 산뜻한 맛을 낸다.

최근 한류열풍을 몰고 온 중국에서 한국드라마 속 남녀 주인공이 ‘치맥’을 먹는 장면이 방영되어 수천 명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한국여행 중 치맥파티를 여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치맥’은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것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청주시 가경동에 위치한 ‘불품닭’이다. 불을 품은 닭이라는 말인데 아주 맵게 만든 볶음닭 요리다. 대표 메뉴인 불품찜닭을 주문하기 전에 매운맛의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데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있다. 대체로 매운요리 전문점에서는 매운맛의 단계를 매운맛 중간맛 안 매운맛 3단계로 나누는 편인데 불품닭의 매운맛은 4단계까지 있어 주문 전 매운맛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만든다. 그러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은 자신 없으면 1단계를 주문하면 되기 때문이다. 아예 매운 음식을 싫어한다면 후라이드치킨이나 닭똥집튀김을 먹으면 된다.

불품닭의 매운맛은 캅사이신이 아니라 청양고추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맛있는 매운맛을 제공한다. 달콤함을 동반한 매콤함은 거부감 없이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지는 매운맛에 이내 항복하여 젓가락질이 줄어들게 만든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 법, 매운 음식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필자는 2단계 불품찜닭을 주문했는데, 매운맛에 약하기 때문에 살짝 걱정이 앞섰다. 아니나 다를까 몇 첨 먹다 항복하고 똥집튀김으로 대신했다.

불품닭에 들어서면 반짝반짝 빛나는 실내 환경에 일단 마음이 열린다. 쥔장은 테이블을 청소할 때 걸레질 후에 다시 스팀으로 테이블을 닦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닭요리 전문점에서 나는 특유의 닭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테이블위에는 레모나와 이름이 새겨진 테이블 세팅지를 올려놓아 한층 더 호감을 갖게 한다.

불품찜닭은 닭요리와 튀김요리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주방에서 다 익혀 나와서 매콤한 소스에 새우튀김을 찍어 먹고, 튀김의 고소함이 입안에서 사라질 때 쯤 찜닭을 먹으면 된다. 15년간 미용업을 하다가 평소 닭요리를 좋아하다보니 그게 계기가 되어 불품닭을 시작했다는 쥔장은 불품찜닭 비법을 개발하기 위해 전국 안 다녀본 곳이 없다고 한다. 주 메뉴인 불품찜닭은 2만5000원, 후라이드, 닭발은 1만6000원이다. 매운맛에 자신 있다면 오늘 맛있게 매운 불품찜닭을 먹고 스트레스를 날려보자.

■불품닭: 충북 청주시 흥덕구 풍년로 86, 문의전화: 043-234-9997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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