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선거 잡힐 듯 먼 ‘야권 단일화’
충북지사 선거 잡힐 듯 먼 ‘야권 단일화’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4.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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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당 신용한 “지지율 낮으니 양보하란 건 정의롭지 못해”
한국당 박경국 “어려움 있겠지만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둬”
충북지사 선거에서 이시종 현 지사와 대결을 벌이게 될 자유한국당 박경국(좌),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바른미래당이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공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에 맞설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신 공천자는 “3자 대결에서도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전략 전술을 짜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역민들이 야권 단일화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공천자는 “중앙당 입장도 그렇고, 내가 아는 선에서는 정치공학적인 야권 단일화는 없다”면서 “지지율이 낮으니 양보하는 등의 단일화 논의는 반대하며 정의롭지도 못하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위원장도 “국정농단 세력인 자유한국당과 표를 위한 연대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자유한국당보다는 바른미래당에 표가 몰릴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신 공천자는 이날도 충북지사 선거 후보 합동토론회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 공천자와 자유한국당 박경국 공천자에게 “후보 확정(공천) 이후 정책토론회 참여를 생각해 보겠다고 했으니 이제는 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법정 TV토론회에 앞서 충북지사 후보들 스스로 정책토론회를 하자는 것으로, 이를 통해 야권 후보들의 우열을 가리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 공천자는 앞서 야권 후보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경국 공천자는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야당 후보들끼리만 토론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박 공천자 역시 “야권 후보가 갈라지면 승산이 약해지고, 단일화는 도민이 바라는 것이다”라면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비교우위인 이시종 지사의 본선 경쟁력 때문에 야권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 관계자는 “구체적인 실무 협의는 첫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지만, 야권 지지층을 분산하는 3자 구도로는 이길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다”면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두 진영의 연대 여부는 충북지사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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