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를 볶고 드립커피를 내리는 ‘다섯 평’
원두를 볶고 드립커피를 내리는 ‘다섯 평’
  • 권영진
  • 승인 2018.04.2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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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바디감과 산미…충북 음성군 대소면 ‘커피공방’

대한민국의 정중앙을 지리적 위치로 보면 충북 음성이 아닌가 싶다. 지역단위 중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고 물류센터들이 밀집된 지역이기도 하다. 충북 음성의 대소는 음성군 지역에서도 가장 많은 기업체와 물류센터가 위치한 곳이다.

중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17번 국도가 지나간다. 또한 동서고속도로도 근방으로 지나가서 물류의 최적지라 꼽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대소면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인근 지역을 합병하면서 대조곡면과 소탄면의 앞글자를 따서 ‘대소’라 지었다고 한다. 높은 산이 없고 평야지대를 이루고 있어 농경지가 많고, 미호천을 따라 수계가 형성되어 있어 곡창지대를 이루고 있다. 오늘 서두에 음성군 대소를 언급한 것은 대소면에 위치한 ‘커피공방’을 소개하려 함이다.

‘커피공방’은 5평 남짓한 공간에 커피수업을 할 수 있는 넓은 테이블과 쥔장과 함께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의자가 있을 뿐이다. 요즘 카페들은 대형화가 되어 인테리어에도 엄청난 투자를 한다. 그동안 소개했던 카페 중에도 규모나 인테리어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카페들이 많이 있었다.

‘커피공방’은 그런 대형카페들과는 사뭇 다르게 아주 작은 평수의 공간에서 쥔장 혼자 커피수업을 하며 드립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다.

‘커피공방’의 쥔장은 커피가 좋아서 커피를 찾아다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고, 작은 공방을 열어 커피를 알고자 하는 이들이나 쥔장처럼 커피를 좋아하고 커피를 즐기는 이들에게 맛있는 커피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싶어서 문을 열게 되었다고 했다.

카페에 들어서면 드립커피를 만드는 기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 원두를 들여와 직접 로스팅하고 주문과 동시에 커피를 갈아 드립커피를 내린다. 귀찮을 법도 한데 매번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는 것은 그만큼 신선한 원두를 이용하여 최고의 바디감과 산미를 얻기 위함이라고 했다.

요즘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고가의 장비를 이용하여 아메리카노 커피를 판매한다. 더러 드립커피를 판매하는 대형 카페들도 있지만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주로 판매한다. ‘커피공방’은 아메리카노를 판매하지 않는다. 아메리카노가 맛이 없기 때문도 아니며 에스프레소를 내리는 장비가 없기 때문도 아니다.

드립은 음식을 만드는 것과 같아서 누가 어떻게 물을 부어내리는가에 따라 다 맛이 다르다고 한다. 똑같은 원두를 쓰더라도 물의 온도, 물의 양, 커피를 내리는 시간 등에 따라 각각 맛이 달라지고 다양한 종류의 원두가 갖고 있는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적절히 분리하여 최상의 커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커피공방’에 오면 쥔장과 함께 재미있는 커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커피들이 갖고 있는 숨겨진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커피에 대한 생각이 달라짐과 동시에 또 다른 커피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어 시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공방에 앉아 즐거운 커피이야기와 함께 쥔장이 만들어주는 맛있는 드립커피를 무한정 마셔보면 금세 커피와 친해질 수 있을 듯 하다. 원두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 드립커피 한 잔에 3000원으로 카페에 앉아 무한정으로 커피를 리필해 마실 수 있는 곳이다.

또 이곳에선 더치커피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쥔장은 커피전문가답게 더치커피를 이용하여 예술적 작품 같은 커피도 만들어주는데 필자에게는 ‘설레임’이라고 이름 지은 더치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설레임’ 그 예술작품 같았던 더치커피는 그 맛 또한 정말 예술이었다. ‘커피공방’ 그 곳에 가면 매일 색다른 커피를 만나는 이런 설레임이 생길 것만 같다.

■커피공방: 충북 음성군 대소면 대화3길4 1층 104호, 전화문의: 043-877-9204

해피진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파워블로거다. 충북도민홍보대사, SNS 서포터로 활동 중이며 직장인 극단 이바디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진짜 직업은 평범한 직장인.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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