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시장·군수 선거 ‘한국당 4곳 수성’
충북 시장·군수 선거 ‘한국당 4곳 수성’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6.14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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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7곳서 승리…韓, 현역 중 음성군수만 낙선
7번의 선거만에 재선 청주시장이 탄생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서 징검다리 재선에 성공한 한범덕 청주시장. 사진=뉴시스

6·13지방선거 개표 결과 충북 도내 11명의 시장·군수 가운데 7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장·군수가 탄생했다. 자유한국당은 나머지 4명을 나눠가졌다. 2014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민주당의 대약진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북은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 7명을 당선시켰고, 무소속 1명, 민주당은 3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민주당이 초강세를 보인 이번 선거에서 충청권 다른 시도와 견주어볼 때는 한국당이 선전했다. 대전의 경우 구청장 5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했고, 충남은 15개 시·군 중 11곳에서 민주당 시장·군수가 나왔다. 한국당은 4명에 불과했다.

충북에서 한국당이 체면을 살린 것은 현역들이 수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2014년 당선자 7명 중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직위를 상실한 이승훈 전 청주시장과 현역 재선임에도 공천을 받지 못한 김영만 옥천군수를 제외한 5명이 이번 선거에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3선 고지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신 이필용 음성군수를 제외하고 조길형 충주시장, 류한우 단양군수, 정상혁 보은군수, 박세복 영동군수 등 4명이 생환한 것이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미투 의혹’을 몰래 인정하고 간신히 후보자리를 꿰찬 우건도 민주당 후보에게 50.7% 대 49.3%의 근소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자유한국당이 11명이 시장군수 중 4명을 당선시킨 것은 현직들의 수성에 힘입은 것이다. 가볍게 재선 고지에 오른 류한우 단양군수.

류한우 단양군수는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엄재창 도의회 부의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상황에서 48.6%의 득표율로 34.8%를 얻은 민주당 김광직 후보, 16.6%에 그친 엄재창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정상혁 보은군수도 40.1%를 득표하면서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나선 김상문 후보(31.9%)와 민주당 김인수 후보(23.1%)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전직 군수였던 정구복 민주당 후보와 재대결에서 53.8%를 얻어 46.2%에 그친 정 후보를 제압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3선 가도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을 받지 못한 김영만 옥천군수가 출마했다면 옥천서도 승리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관록의 후보들과 정치초년생들이 7곳의 승리를 합작했다. 청주‧청원통합의 주역임에도 2014년 초대 통합 청주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던 한범덕 후보는 57.6%를 얻어 28.4%를 얻는데 그친 한국당 황영호 후보를 따돌렸다. 신언관 바른미래당 후보는 6.5%, 정세영 정의당 후보는 4.7% 득표에 그쳤다. 한범덕 후보는 비록 징검다리 재선이지만 7번 선거에서 첫 재선 청주시장이 됐다.

한 후보는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소통하겠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청주, 어르신과 장애인에게 힘이 되는 도시 등 5대 핵심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선거 기간에 주신 따끔한 질책과 충고의 말을 깊이 새겨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열 증평군수는 52.5%를 얻어 ‘소리 없이’ 3선고지에 올랐다. 한국당 최재옥 후보는 31.9%, 무소속 이현재 후보는 15.6%를 얻었다.

송기섭 진천군수도 63.7%의 압도적인 지지로, 리턴매치에서 33.8%를 얻는데 그친 김종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민주당의 약진은 공무원에서 퇴임해 정계에 데뷔한 초년생들이 선전한 결과다. 사진은 재선 군수를 꺾은 조병옥 후보.

하지만 민주당 승리의 주역들은 따로 있다. 공무원에서 물러나 정치에 갓 입문한 초년생들이 값진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음성 부군수와 도 행정국장을 지낸 조병옥 후보는 60.3%의 득표율로 39.7%를 얻는데 그친 재선의 이필용 음성군수를 압도했다.

괴산 부군수와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이차영 후보는 50.8%를 득표했다. 한국당 송인헌 후보는 45.8%까지 추격하다 멈췄다.

제천시 기획감사담당관과 행정복지국장 등을 역임한 이상천 후보는 58.7%를 얻어 33.4%를 얻는데 그친 한국당 남준영 후보를 뿌리쳤다.

충북도의회 의원을 지낸 김재종 후보는 공천에서 배제된 김영만 옥천군수 대신 나온 한국당 전상인 후보에게 51.5% 대 48.5%로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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