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 김영환 전 의원 ‘정치적 혹한기’
충북 출신 김영환 전 의원 ‘정치적 혹한기’
  • 이재표 기자
  • 승인 2018.06.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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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 이재명 네거티브…득표율은 4.8%로 꼴찌
안철수 19.5%·신용한 9.1% 등, 당내 후보 중에서도 ‘하위권’
투표일 하루 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사진=뉴시스

충북 괴산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고 4선 국회의원 관록을 자랑하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연일 설전을 벌이면서 뉴스메이커로 떠올랐지만 선거결과는 득표율 4.8%에 머물렀다.

김영환 전 의원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남경필(자유한국당)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인 6·13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서 4.8%를 득표해 이재명 56.4%, 남경필 35.5%에 이어 존재감 없는 꼴찌를 기록했다.

김 전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후보자 토론회와 SNS를 통해 ‘이재명-김부선 스캔들’을 제기하며 포털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등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이름값이 득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네거티브 전략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바른미래당 시·도지사 후보 중 19.5%를 득표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그렇다 치더라도 허철회 세종시장 후보(10.6%), 권오을 경북지사 후보(10.1%),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9.1%), 남충희 대전시장 후보(8.7%) 등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득표율에 그쳤다.

이로써 김대중 정부 최고의 ‘기린아’로 대권 후보 물망에도 올랐던 김 전 의원은 정치적 재기를 위해 혹독한 시련기를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이자 시인인 김 전 의원은 1996년, 42살의 나이로 경기도 안산에서 15대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재선에 이어 2001년에는 47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장관(과학기술부)을 지냈다.

청주고 46회인 김 전 의원은 청주고 후배이자 연세대 운동권 후배인 노영민 현 주중대사를 정계에 입문시켰다. 정치적 동지인 두 사람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김 전 의원이 구 민주당에 남으면서 갈라섰다.

2009년, 경기 안산 ‘상록을’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돌아온 김 전 의원은 18,19대 의원을 역임하면서 대선 출마를 거론하는 등 민주당에 정착하는 듯했으나 2016년 1월8일, 민주당을 다시 떠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노영민 주중대사와 함께 대학시절 겪은 시국사건으로 ‘광주민주화운동유공자’이기도 한 김 전 의원은 탈당 당시 “지금 야당(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운동권적, 관성적 투쟁주의와 그들만의 순혈주의, 뺄셈의 정치가 정권교체를 가로막고 오히려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밝혀 청년기에 걸었던 ‘진보의 길’과 완전히 등을 돌렸다.

김 전 의원은 그해, 20대 총선에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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