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창의력 갖춘 ‘명품’ 기술인 양성에 집중”
“인성과 창의력 갖춘 ‘명품’ 기술인 양성에 집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8.0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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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종하이텍고 홍성구 교장

세종하이텍고 홍성구 교장이 도제교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주현기자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기술을 천시하는 풍조가 있다. 사농공상(士農工商) 사상 탓이다. 이는 고려 후기에 중국으로부터 유교를 들여오면서 귀천을 선비, 농민, 공장, 상인 순으로 정해놨다. 1894년 갑오개혁 이후 그 질서가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다.

최근에는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날개를 펴고 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고졸 출신 기술자들의 성공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는 게 유효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세종시 유일 ‘특성화고’인 세종하이텍고는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명품 기술인 양성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세종하이텍고 홍성구 교장은 “이제는 공무보다 기술이 우대받는 시대”라며 “예부터 기술을 배우면 제 밥벌이는 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단순 ‘생계’가 아닌 대우 받고 잘 먹고 잘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하이텍고 학생들은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공부한다. 학교에서는 이론을, 기업에서는 실습을 한다. 교육의 중심은 기업에서 주당 2~3일 동안 이뤄지는 현장실습이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주당 2~3일쯤 된다. 지난해 산학일체형 도제학교로 선정되면서 바뀐 교육방식이다.

홍성구 교장 / 이주현기자

도제교육은 우리나라의 학교중심 직업교육과 스위스의 산업현장 중심인 도제식 직업교육의 강점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다. 올해부터 전국 60개 고등학교에서 이 교육과정이 시작됐다. 충청·세종지역에서는 세종하이텍고가 대표적인 사례다.

홍 교장은 “도제학교 학사운영은 1학년 때 희망 학생을 선발, 2학년 때는 학교 내 ‘도제교육센터’에서 주 3일 도제교육과 연간 2주간 기업현장 교육을 한다”며 “3학년 1학기에는 주 5일 도제교육을 하고, 2학기에는 기업현장교육에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들이 학교에서는 이론을, 기업에서는 현장 실무를 배우는 게 도제교육”이라며 “학생들은 조기에 기업에 채용돼 현장 실무를 배울 수 있고, 기업은 재교육비용 절감과 함께 우수한 기술·기능 인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직접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채용하기 때문에 기업과 학생 모두 ‘윈윈’하고 있다”며 “대학을 가지 않고 직업교육을 받더라도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2월 기준 졸업생 148명 중 기업에 취업한 인원은 80명(54.1%)”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홍 교장은 직업 교육직에만 30년 째 종사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지난 2013년 3월부터 세종하이텍고 교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홍 교장은 "인성과 창의력 갖춘 명품 기술인 양성에 집중하겠다"며 교육 취지를 밝혔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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