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 인터뷰] “대통령 역할, 정치 20년 동안 고민해 왔다”
[프라임 인터뷰] “대통령 역할, 정치 20년 동안 고민해 왔다”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08.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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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대권관심 밝히는 것보다 어떤 행동하느냐가 중요”
차기지도자… 이미지보다 콘텐츠가 중요
충청권 대망론… 가능성 매우 높다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국태민안(國泰民安).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들의 생활이 평안함을 뜻하는 말이다. 정우택 의원이 품고 있는 정치 비전이기도 하다. 국민들이 질 좋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미래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게 그의 말이다. 기자는 정 의원을 만나 KTX세종역 신설, 세종시 빨대현상 등 지역 현안과 충청 대망론에 대한 분석, 대선 전망 등을 들어봤다.

정우택 의원이 자신의 근황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Q. 20대 국회가 열린 지 석달이 됐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A. 국회와 지역을 오가면서 의정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문제, 브렉시트와 사드로 인한 국제통상문제 등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으로서 현안보고를 받으며 열심히 활동 중이다. 틈틈이 지역 주민들도 만나 다양한 민원과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20대 국회가 열리기 전에는 ‘청년창업콘서트’를 통해 청년일자리와 창업에 대한 의견도 청취했다. 국회 재정·경제분야 1호 연구단체인 ‘미래성장 경제정책포럼’도 구성했다. 현재 여야의원 30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상태다. 최근 여의도에 사무실을 열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로부터 정책과 조언을 듣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개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Q. 벌써부터 ‘불통 국회’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데, 20대 국회 의정활동에 대한 방향은.

A. 먼저 갈등과 반목의 정치에서 벗어나 소통과 화합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 이번 총선을 통해 3당 체계가 구성됐고,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일방적 독주가 불가능하다. 이는 협치(協治)를 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 생각한다. 여야를 떠나 서로 적극 협조해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놔야 한다. 사회분야에서는 소득, 세대, 이념 등 계층 간 갈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과제다.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사회적 불안과 경쟁 등 한국사회에 축적된 갈등이 최근 청년들에게 포기와 반감 등 극단적으로 치닫고 있다. 따라서 20대 국회에서는 갈등을 양산하는 국회가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소통과 타협의 국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Q. 이번 국회에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지원했는데.

A. 20대 총선 기간 가장 많이 들었던 민심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를 해결해 달라는 얘기였다. 일자리 창출은 지금 정치인들에게 부여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정우택 의원. / 김승환기자

Q. 지역구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도심공동화, 도·농 상생발전 등 지역에 당면한 주요 현안들이 많은데.

A. 통합청주시 출범에 따라 도·농간 상생발전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지난 총선과정에서 신규산업단지 조성뿐만 아니라 농촌 활성화를 위해 ‘청주동물원 이전을 통한 상생발전’ 등 도·농 상생발전을 약속했었다. 상당구 명암동에 있는 청주동물원은 지난 1997년 개장 이후 20여년 간 청주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2014년 청주·청원 통합 당시 마련된 상생발전 합의안에 따라 청원군 지역 이전으로 균형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현 동물원의 시설을 옮기면서 사파리, 열대식물관 등을 추가로 꾸미고, 민간자본을 유치해 물놀이장 등 위락시설을 조성, 통합청주시민들의 새로운 문화·여가공간이자 휴식처로 재탄생시키고자 한다. 이전에 필요한 국비확보를 위해 여당 중진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향후 이전부지 활용방안은 주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캠핑장 등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 또, 노후된 도로 개선 및 확장 등 교통망 개선을 통해 도·농간 연계성을 강화하고 용·배수로 개선, 마을상수도 정비 등 농업기반시설 등을 확충해 농업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농촌 활성화는 도·농 통합과 상생발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Q.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은.

A. 먼저 농촌지역과 기존 도심지역간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로정비와 농촌지역의 생활편의시설 확충을 통한 조화로운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기존 상당구는 전통적인 도심지역으로 소위 말하는 ‘굴뚝산업’이 존재하지 않는 청정도시다. 이에 전국 5대 시장인 육거리시장, 성안당길을 비롯한 기존상권의 활성화와 의료, 헬스, 교육 등 청정산업인 서비스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또, 동남택지지역, 영운동 재개발 등의 원활한 사업 추진과 상당산성 정비, 영운공원, 아름다운 월운천 조성, 금천도서관의 조속한 건립 등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를 위한 공간을 확대해 신·구 도심간 균형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Q. 세종시 빨대현상으로 청주 등 주변 도시의 색이 옅어지고 있다는데.

A. 행정복합도시로서의 세종시가 출범할 당시, 서울·수도권에 집중된 국토 불균형 해소와 함께 충청도 발전에 상당한 기대를 가져왔다. 청주도 세종시 건설을 가장 크게 반긴 지자체 중 하나다. 세종시 관문이기도 한 고속철도 오송 분기역과 역세권 활성화를 비롯, 세종시 배후도시로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세종시가 정주여건을 갖추기 시작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다. 세종시 주변 도시들이 고유의 색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가 기업 유치와 정주여건 향상을 통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라고 안주한다면, 그 도시는 더욱 낙후될 개연성이 높아질 것이다. 각 지자체는 지역특색과 연관된 산업의 육성, 인구 유인책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Q. KTX세종역 설치를 두고 세종과 충북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A.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자의 공약과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4월 21일 정례브리핑에서 KTX세종역을 간이역 형태로 건축비 500억 원 내외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세종시가 탄생할 때 충청권 합의에 따라 상호 역할분담을 통한 공조와 상생발전이라는 큰 틀의 산물 중 하나로 세종시 관문역으로 탄생한 것이 오송역이다. 오송역은 세종시와 불과 17km, 20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기능면에서도 세종시 관문역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세종역 신설 문제는 충청지역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중차대한 공동현안인 만큼, 충청권의 상생발전에 어긋나는 세종역 신설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

정우택 의원이 차기 대선에 대한 견해를 얘기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Q.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노선에 충북이 배제된 민자 제안 노선으로 검토되고 있는데.

A. 현재 청주시와 충북도는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이 청주를 경유할 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안을 수용하고, 청주를 경유하더라도 영향이 적다면 충북도와 최적의 노선 안을 선정해 국토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를 쉽게 포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는 이번 용역결과에 따라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Q. 대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A. 개인적으로는 어떤 이미지에 의한 지도자, “저 사람을 데리고 오면 잘하겠지”하는 이미지에 의한 지도자보다는 정말 국정운영에 자기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소위 콘텐츠 있는 지도자가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은 그 누구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슨 회동, 구호, 어떤 거창한 행보는 정치인들끼리 하는 정치이지, 국민들이 원하는 답은 아니다.

Q. 차기 대통령은 충청권에서 나와야 한다는 ‘충청 대망론’이 대두되고 있다. 현실 가능한 얘기인가.

A. 아직까지 충청 대망론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민들이 영·호남 출신 대통령의 집권에 식상함을 느끼고 있다. 국회의원 의석수도 충청이 27석으로 대구·경북(25석)보다 많고, 호남(28석)과 비슷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대망론이 부각되고 있다. 충청권 인구도 이미 2013년 호남권 인구를 넘어섰다. 지역 총생산(GRDP)도 충청권이 호남권을 앞섰다. 그동안 충청권이 ‘캐스팅 보트’로서 각 정당이 충청권을 품어야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충청권에 더욱 관심이 쏠리면서 충청이 정치의 한 주축이 돼 충청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내부에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충청권의 인구증가에 따른 정치적 목소리 확대, 행정 중심의 세종시 건설, 충청의 경제발전 등 이제는 충청권이 그 중심에서 국가발전을 견인할 준비가 됐다.

Q. 영·호남처럼 뭉칠 땐 뭉쳐야하는데, 충청권을 그렇지 않다는 게 정가의 분석이다. 충청 대망론의 과제와 대안은.

A. 김종필 전 총재께서도 당 재건을 위해 앞장서고 박근혜 대통령을 힘껏 도우라는 말씀을 했다. 이제 정말 충청권이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국민들과 충청도민들도 ‘충청 대망론’의 꿈과 열망으로 저를 당선시켜주셨다고 생각한다. 이에 여당의 중진의원으로서 충청의 목소리를 중앙에 제대로 전달하며 충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을 고심해 보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지금 당장 대권을 운운할 시점은 아니지만, 추후 대선모드에 들어가면 충청에서도 대권에 나설 훌륭한 인물들이 몇 분 있다고 본다.

Q. 그렇다면 충북 정치권의 구도는 어떤가. 민심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A.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수도권을 포함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충청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충청은 26석 중 14석을 얻으면서 나름 선방했다. 충북 또한 지난 19대와 같이 8석 중 5석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충북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함께 민생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정치권은 충청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에서도 충청이 정치의 한 주축이 돼서 충청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많다.

Q. 대권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저에 대해 해수부장관, 충북도지사, 국회의원 등 행정과 정치를 모두 경험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의원으로 대권후보로 높게 평가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 사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이 나라를 이끌만한 지도자가 되는지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듣고 있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은, 대통령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정치를 시작한 이후 20년 간 한 순간도 고민하지 않은 적이 없다. 그동안 ‘경제통 의원’으로 불리는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이 주신 정치적 경험과 자산을 이제 한국 경제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하기 위해 국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다. 선거는 국민의 뜻이 담겨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진인사대천명’이라 생각하다. 현재 제가 어떤 의견을 밝히는 것보다는 어떤 노력과 행동을 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현재 대개혁·대통합·대도약으로 말할 수 있는 ‘3대 국정과제’를 실천할 시점이다. 따라서 3대 개혁을 통해 ‘올드 코리아’를 ‘뉴 코리아’로 바꿀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우택 의원. / 김승환기자

Q. 끝으로 청주시민 및 세종이코노미 독자들에게 한 마디.

A. 우선 저를 지지해 주신 상당구민, 청주시민 또한 저를 지지하지 않으시더라도 많은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으신 충청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금은 계속되는 경기부진으로 국민의 삶이 총체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여야가 정당 간 이념을 떠나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경제 활성화에 매진할 때다. 이제 우리 충청은 영호남 패권시대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는 정치, 국민과 공감하는 정치로 새롭게 정치 교체를 해나가겠다. 그리고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 국민희망의 시대로 시대적 교체를 해 나가겠다. 이제 대한민국의 중심에 충청이 있고, 충청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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