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호회지만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요”
“작은 동호회지만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요”
  • 김승환 기자
  • 승인 2016.08.2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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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청사 사람들 - 기획재정부 오카리나 동호회

[세종경제뉴스 김승환기자] 매주 화요일 12시 정부세종청사 2동 3층 다목적실에는 아름다운 관악기의 연주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 공간에는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자 개별적으로 연습하는 사람들과 지도강사 지시에 따라 연주하고 있는 사람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가득하다. 기획재정부 오카리나 동호회의 이야기다. 

기재부 오카리나 동호회 회원들이 크기가 다른 오카리나를 들고 연주를 하고 있다 / 김승환기자

 지난 8월 9일 청사 다목적실에서 만난 기재부 오카리나 동호회는 이날도 어김없이 오카리나 연습에 분주했다. 이들은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 등 인기 대중가요와 팝송을 고스란히 악기에 담았다.

기획재정부 오카리나 동호회 회원들의 모습 / 기재부 오카리나 동호회 제공

 기재부 오카리나 동호회는 지난 2008년, 기재부가 정부과천청사에 소속돼 있을 무렵 활동을 시작했다.

▲김순옥 주무관(행정주사)

 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순옥(46) 주무관(행정주사)은 “당시 과천 청사에서 근무했을 때 점심식사를 하러 이동하던 중 청사 주변에 열린 음악회에서 오카리나 연주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이후 오카리나 연주에 대한 관심이 생겨 동아리를 만들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미 청사 내 같은 동아리가 있던 상황이었지만 회원들이 좀 더 쉽게 악기를 연주할 수 있게 하고자 초급반 형식의 동아리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자기계발 및 친목 도모 등의 목적으로 시작된 동아리였지만 오카리나에 대한 사랑은 회원들을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다. 

 2012년 12월, 기재부가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오카리나에 대한 이들의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모두가 시간을 낼 수 있는 점심시간대를 이용해 연습한다. 회원들 중 몇몇은 식사를 거르면서까지 세종호수공원과 인근 공터에서 오카리나 연습에 열을 올렸다. 나중에는 세종청사 측에서 별도로 마련한 음악회에도 종종 참여했다. 

 김순옥 주무관은 “올해 9월이나 10월 중에도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며 “참가하는 공연에 별도의 시상식은 없지만 동호회 회원 모두가 좋아서 하는, 말 그대로 즐기는 것에 의미를 두며 연습 중”이라며 웃음 지었다.

 기재부 오카리나 동호회는 현재 40~50대로 구성된 여성 회원들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송동춘 주무관(행정주사)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동춘(56) 주무관(행정주사)은 “평소 음악을 많이 즐겨듣고 악기를 직접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 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됐다”며 “가입 3개월 만에 가진 첫 공연에서, 당시 실력을 제대로 못 갖추고 무대에 올라 많이 당황했었다”며 “무대 위에서 허둥대던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요즘도 종종 웃는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동아리 내 팔방미인으로 통하는 봉진숙(50) 주무관(행정주사)은 “어릴 때부터 피리나 단소 같은 관악기 연주를 좋아해 동호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며 “오카리나를 배운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매번 배우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고 이야기하며 “앞으로도 이를 바탕으로 동료들과 같이 행복한 문화생활을 이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봉진숙 주무관(행정주사)

 김순옥 주무관은 “기재부가 과천청사에 있을 때부터 오카리나 강의를 해주시던 강사님이 지금도 지속적으로 세종시를 방문해주고 있다”며 “회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기재부 오카리나동호회는 규모도 작고, 아직 많은 무대에서 공연할만한 수준은 못되지만 지속적인 노력으로 실력을 향상시켜 향후 큰 무대에 도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더 나아가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봉사활동 등 사회환원을 위해 열심히 뛰는 단체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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