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칼럼] 충북의 뷰티‧화장품산업 진단
[조찬휘 칼럼] 충북의 뷰티‧화장품산업 진단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0.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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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찬휘 국제뷰티화장품산업협회장(U1대학교 뷰티케어학과 교수)

[조찬휘 국제뷰티화장품산업협회장(U1대학교 뷰티케어학과 교수)] 전통적인 내수업종이던 화장품이 경제 불황 속에서도 수출액 3조 원을 넘어서며 수출을 견인하는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K-뷰티‧화장품은 이제 미국과 중동까지 빠르게 번져나가고 있다.

조찬휘 교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 7328억 원으로 전년 8조 9704억 원보다 19.64%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2012년 흑자로 돌아선 이래 1조 6973억 원 흑자로 전년대비 100% 가까이 급증했다. 충북은 6대 신성장동력산업 중 하나로 화장품‧뷰티산업을 선정해 집중 육성하고 있다. 오송을 중심으로 집적된 바이오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관련 인프라 구축도 활발하다. 2014년 기준 도내 화장품 제조업체수는 88개로 국내 화장품업체의 5.03%(전국 4위), 화장품 생산량 27%(전국 2위), 2015년 수출액은 전년대비 21.8%가 증가한 9440만 달러였다. 충북 뷰티산업 진흥 조례, 화장품산업 육성 지원시설 설치 및 운영 지원 조례 제정, 충북도 화장품뷰타산업육성종합계획이 수립됐으며, 이러한 제도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능성화장품 임상시험 연구지원시설(글로벌코스메슈티컬 개발센터)을 건설 중이다. 또 각종 사업단과 협회, 위원회를 구성해 다각도 지원을 해나가고 있다.

2014년 기준 국내 화장품 기술 수준은 선진국보다 80%, 기술격차는 4.7년(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자료)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 시장은 천연 및 자연주의에 대한 선호도 증가, 안티에이징을 위한 융복합 기술, 과학적 심리학 연구와 신경 과학의 융합에 의한 개인 맞춤형과 뉴로코스메틱스,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화장품 시장이 급속한 발전을 할 전망이다.

그러나 도내 기업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도내 생산실적의 85%를 LG생활건강이 차지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업체 비중은 낮다. OEM이나 ODM 방식으로 생산을 위탁하는 유통 중심의 업체가 대부분인 영세한 기업이다. 또 뷰티화장품은 감성소비재 산업 특성을 갖고 있는데, 화장품 수출이 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에 수출 비중 70.5%로 편중돼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 비중 역시 중화권 쏠림 현상이 두드러져 세계정세 변화 또는 외교적 마찰 등 예기치 못한 상황이 닥치면 화장품 업계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일본의 경우 6년 전만 해도 한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혐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우리나라 대부분 브랜드가 철수했다. 2015년 기준 일본 수출은 전년 대비 34.8% 줄었다. 중국에서도 만에 하나 반한 감정을 자극하는 정치적 이슈가 확산되면 K-뷰티 열풍이 한 순간에 꺾일 수 있다. 중국의 ‘뷰티 굴기’가 본격화하면서 로컬화장품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산이라면 무조건 산다는 중국인들의 인식도 무뎌졌다.

충북의 바이오산업기반과 뷰티화장품산업의 융합 등 여러 기회요인과 충북이 갖춘 강점을 극대화하고 뷰티화장품업체의 영세성, 해외마케팅 및 유통판매채널 미흡, 글로벌 브랜드인지도 부재, 중소기업의 상용 소재 어려움, 수도권 대비 전문 인력 유치의 어려움 등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및 기 수립돼 있는 충북의 뷰티‧화장품산업 육성 계획을 착실히 수행해 K-뷰티‧화장품이 충북도가 갈망하는 4% 경제 실현을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발돋음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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