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벤처 스타트업의 요람’ 창조경제혁신센터
[기획] ‘벤처 스타트업의 요람’ 창조경제혁신센터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0.24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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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본과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만남
세종 19개사, 충북 65개사, 대전 37개사, 충남 110개사 배출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전경. / 사진제공=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박근혜 정부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창조 경제’다. 창조 경제는 창업기업과 벤처기업의 성장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자본 및 마케팅 능력이 있는 대기업, 기발한 아이디어가 많은 벤처 스타트업이 삼위일체를 이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낳았다. 현재 충청권에는 세종‧충북‧대전‧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모두 4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마다 추진되는 사업이 각각 다른 데다, 대기업들이 발 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이유다.

‘창조 경제’ 전진기지 역할 톡톡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창조 경제’의 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014년 9월을 시작으로 전국 18곳에 문을 연 센터는 비교적 짧은 시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10곳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실적을 보면, 창업기업 수는 1050개, 투자유치는 1766억 원, 매출 증가는 1204억 원이었다.

 창업기업이 늘면서 신규 채용도 958명이나 증가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다각도로 이뤄졌다. 기술 지원은 853건, 판로 지원은 271건이었다.

 이를 통해 투자 유치한 자금은 596억 원쯤이다. 혁신센터를 통해 멘토링과 시제품 제작도 각각 1만 5273건, 7044건이 성사됐다. 투자를 위해 조성된 펀드 규모만 7386억 원이다. 이 중 1757억 원이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지난 7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서울혁신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업과 중소기업 혁신, 지역특화산업 육성 및 청년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하는 지역 창조경제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으며 1135개의 창업기업과 1605개의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 2834억 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센터가 보육한 창업기업에서 약 1605억 원의 매출 증가 및 1359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출범 1주년 기념식. 권선택 대전광역시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임종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대전·충북·충남·세종 순 출범… 곳곳서 성과 보여
 충청권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곳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14년 10월 10일 SK그룹과 손을 잡고 출범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연구기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모여 있는 지리적인 특성을 활용해 과학기술 벤처를 육성했다. 유망한 벤처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게 복안이다.

 보육기업 '태그 웨이'는 체온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웨어러블 발전소자를 개발해 지난해 유네스코에서 '세상을 바꿀 10대 기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기업인 '플라즈 맵'은 의료용 멸균기를 만들어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멘토링·컨설팅은 535건, 금융·법률·특허 등 원스톱 상담은 864건으로 충청권에서 가장 많다. 입주 및 지역기업은 모두 37개사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2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구본무 LG 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과 함께 축하줄을 자르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이어 2015년 2월 4일에는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개소했다. LG그룹과 함께 현지 벤처기업을 돕자는 취지로 5만 8000건의 특허를 개방해 화제를 모았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역점적으로 지원하는 분야는 뷰티와 바이오, 친환경에너지다. 현재까지 멘토링·컨설팅은 569건, 금융·법률·특허 등 원스톱 상담은 594건이 이뤄졌다.

 특히 특허존에서는 273건의 특허이전, 생산 기술존에서는 53종의 시제품 제작지원과 40건의 기술 이전이 진행됐다. 입주 및 지역기업은 모두 65개사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400억 원의 투자펀드와 1100억 원의 보증 및 융자펀드를 조성 완료했다.

 이로 인해 1500억 원의 자체펀드를 통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지역 내 투자 활성화를 위한 크라우드 펀딩 퍼레이드를 총 2회 진행했으며 현재 2개 스타트업 기업이 증권형으로 크라우드펀딩 목표액 달성에 성공했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은 중소 벤처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총매출액은 5756억 원. 이는 전년보다 400억 원 증가한 것이다. 고용 인원도 154명이나 늘었다. 충북의 특화된 산업 경쟁력과 LG그룹의 유기적인 지원이 맞물려 빠른 시간 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구슬화장품’이라는 기술을 가진 KPT는 LG생활건강을 통해 ‘환’ 형태의 화장품 ‘백삼 콜라겐 진주환’과 ‘녹용 콜라겐 자생환’을 만들었다. 현재까지 10만 개 넘게 팔리며 화장품 업계의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떠올랐다. 현재 KPT는 ‘에멀전 펄’의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에도 원료를 공급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어 5월 22일에는 한화와 손을 잡고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지원 실적이 눈에 띄었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인 이노본 부설연구소 모습. / 사진제공=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맞춤형 인체골 모방골 이식재를 개발한 (주)이노본은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연 투자콘서트를 통해 벤처캐피털로부터 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박막형스마트유리 제품을 개발한 (주)립하이도 10억 원의 투자 유치를 했다.

 도내 유일의 완성형 애니메이션 제작 벤처기업인 에이알모드커뮤니케이션은 4억 8000만 원, 웨이웨어러블은 27억 원 등 충남혁신센터의 창업기업 해외 사업화 프로그램을 통해 4개사가 40억여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6차 산업 보육기업의 매출 신장과 사업 확장에 도움 준 사례도 있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한화 갤러리아 천안점 식품관에 개설한 지역 우수 농수산품 전용 판매 공간에는 21개 기업 111개 품목이 들어왔다. 누적 매출은 20억 원을 넘는다. 갤러리아 63면세점에도 4개 기업 48개 품목이 입점했다.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입점기업의 상품 판매 촉진을 위해 정기 판촉행사도 82회 진행했다. 예산사과와인(사과 브랜디), 궁골식품(전통장류), 제이에스(일대마을 고춧가루), 솔트뱅크(태안소금)에는 스토리텔링 기획지원으로 기업의 마케팅 역량을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멘토링·컨설팅은 1457건, 금융·법률·특허 등 원스톱 상담은 144건이 이뤄졌다. 입주 및 지역기업은 모두 110개사다.

'스마트팜'의 전국 확산을 위해 지난 7월 세종시 조치원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SK텔레콤과 농업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기업 9개사의 스마트팜 Biz Partner 업무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각 기관 대표들이 밝을 표정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한 달 뒤에는 SK그룹과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가 손을 잡았다.

 도농복합형 도시인 세종시의 특성을 살려 농업과 ICT를 결합한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SK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조마을 확산을 위해 전국 지자체·마을을 대상으로 ‘창조마을 ICT 무료 컨설팅’을 추진하고, 새로운 ICT 기술을 적극 농촌·농업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창조마을 시범사업을 통해 농가에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는 기반시설을 갖춰 농촌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 연동면 일원에 일 300kw 규모의 태양광 사업으로 에너지를 생산, 일부를 재판매해 수익원을 창출하도록 한 게 대표적인 예다.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리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내 둥지를 튼 조립식 식물 재배기 제조업체 ‘링크에스’도 좋은 예다.

 링크에스의 주 사업 아이템인 ‘링크 팟’은 송 대표가 작물재배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키고자 3D 프린터로 제작한 ‘레고형 조립식 재배기’다. 별도의 도구 없이 손으로도 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구분 없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선반 위는 수평 구조로 설계돼 화분을 튼튼하게 받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으며 선반 양 끝 가장자리에는 배수 공간을 만들어 물이 원활하게 빠질 수 있게끔 만들어졌다.

 링크에스 송경의 대표는 지난 9월 세종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농사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이 누구나 원하는 형태로 재배기를 변형하고 자신에게 맞는 재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게끔 적극적인 제품 개발을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농민 또는 작물을 재배하는 사람들이 서로 간의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성해 손쉬운 농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링크에스의 최종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성창업 촉진을 위해 ‘창업 여풍 프러포즈 사업도 눈 길을 끈다. 현재까지 멘토링·컨설팅은 361건, 금융·법률·특허 등 원스톱 상담은 120건이 이뤄졌다. 입주 및 지역기업은 모두 19개사다.

올해 4월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설치된 T오픈랩 테스트베드에서 대전센터 및 입주 벤처업체 직원들이 테스트용 단말기를 보며 실험결과를 논의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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