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승훈 청주시장 “내년 국비 증액, 지역 현안 사업 추진 순풍”
[인터뷰] 이승훈 청주시장 “내년 국비 증액, 지역 현안 사업 추진 순풍”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6.10.25 1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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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 시정 운영… “통합 시장으로서 밑그림 잘 그려야”
당선 무효형 구형 입장에 대해 “아직 밝힐 때 아냐”
이승훈 청주시장은 내년도 국비를 지난해보다 많이 확보함으로서 국비 의존도가 높은 현안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 사진=박상철 기자

[세종경제뉴스 이주현기자] 경사(慶事)와 애사(哀事)가 함께 찾아왔다. 요즘 이승훈 청주시장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 시장은 지난 17일 형사합의 20부의 심리로 청주지법 223호 법정에서 열린 5차 공판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당선 무효형인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7500만 원을 구형받았다. 마냥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청주시는 내년도 국비를 올해보다 많이 확보해 국비 의존도가 높은 현안 사업 추진에 순풍이 불고 있다. 경제발전의 바로미터인 인구성장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기자는 25일 이 시장을 만나 KTX 세종역 신설 등 지역 현안과 과제를 들어봤다.

Q. 민선 6기 초대 통합 청주시장 3년 차를 맞았다. 소회는.
“통합 청주시 초대시장으로서 청주시의 성장 발판이 될 밑그림을 잘 그려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긍심으로 3500여 명의 직원들과 한 마음 한 뜻으로 노력하고 있다. 통합 이후 우리 시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와 관련 기반시설의 확충, 다양한 문화 콘텐츠 개발과 성공적 추진 등 든든한 미래 성장 동력 기반을 탄탄히 다져나가며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중부권 핵심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Q. 내년도 국비를 올해보다 많이 확보했다. 국비 의존도가 높은 현안 사업 추진 전망은.
“내년 정부 예산안이 현재 국회 심의 중에 있다. 국회에 제출된 청주시 관련 국비는 모두 8602억 원으로 지난해 확보액 7458억 원보다 15.3% 증액됐다. 그동안 국비 확보를 위해 T/F팀을 구성하고 수차례 걸쳐 전략회의와 심의회를 열었다. 개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해 추진사업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는 등 선제적으로 국비 확보에 시정역량을 집중해왔다. 그 결과, 청주‧청원 통합 숙원사업으로 ‘무심동로~오창 IC 도로개설 설계비’가 반영돼 청주 도심과 청주 북부권의 접근성 향상으로 획기적인 도시 발전이 기대된다. 이밖에도 동부창고 문화예술 플랫폼 조성(19억 원), 리뉴얼아트센터 건립(20억 원), 도시재생 선도 사업비(47억 원), 제2매립장 조성사업(14억 원), 오창과학산업단지 폐수처리시설 설치비(33억 원)를 확보했다.”

Q. 청주시의 대표 현안인 통합 시청사 건립 추진 상황은.
“현 시청사를 중심으로 인근의 추가 부지를 매입해 법적 표준면적을 준수한 청사 건립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행정자치부의 투자심사승인,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의 시의회 통과 등 행정절차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시청사 건립 예정지 내 편입토지와 건물의 매입 절차를 위한 물건조서를 작성 중이다. 11월 중순쯤 보상계획을 공고하고 내년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으로 2018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 착공해 2022년쯤 통합시청사를 개청 할 예정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과의 인연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기자

Q. 청주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청주시가 중부권 핵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구 100만은 돼야 자립 경제권을 형성하고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 인구는 곧 경쟁력이다. 이에 경제발전의 바로미터인 인구성장 도모에 시정 역량을 주력하고 있다. 살고 싶은 도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 아이와 부모가 행복한 양육 인프라 확충, 안정적 주거 여건 조성, 여가시설 확충, 편리한 교통망 구축, 친환경 안전 도시 조성 등 실질적인 인구증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덕성 회복 운동,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아이도 운동, 교통사고 줄이기 등 3대 시민운동도 펼치고 있다.”

Q. KTX 세종역 신설, 세종시 빨대현상 등 지역 현안에 대한 견해는.
“세종시는 국가가 직접 설계한 계획도시다. 신도시에 대한 기대효과로 대전과 공주, 청주 등 주변 도시들의 인구 유출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선 6기 이후 지금까지 1만1600여 명의 인구가 세종시로 옮겨갔다. 그러나 청주시의 총인구수는 오히려 3750명이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출산율로 인한 자연적 인구증가를 꼽을 수 있다. 또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증가로 수도권에 거주하는 젊은 층의 전문 인력이 청주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로의 인구 유출을 걱정하기보다는 정주여건 개선과 출산양육 정책의 획기적 추진, 국내외 우량기업을 적극 유치해 젊은 층이 자연스럽게 청주시에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KTX 세종역 신설을 두고 세종과 충북의 입장이 갈리고 있는데, 최근 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세종역 설치 검토 용역 추진 중이라는 내용이 확인됐다. 그동안 세종역 신설 움직임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처음이어서 당혹스럽다. 세종역 건설은 당초 지역균형발전 등을 위해 세종시를 만든 목적에 위배된다. 세종시의 정주여건 형성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송역이 실질적인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계획됐고 정부 세종청사 공무원이 이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또 역세권 개발을 추진하는 오송역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공주역은 심각한 타격을 입는 등 충청권 전체의 분열과 지역 갈등을 유발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오송역에서 불과 20km 떨어진 곳에 역을 신설하게 되면, 고속철도의 장점인 속도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 세종역을 설치한다 해도 통행시간은 불과 2분에서 5분 정도밖에 되지 않아 500억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세종역을 신설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다. 이에 청주시는 오송역에서 세종시 구간의 택시 할증을 폐기하기 위해 세종시와 협의할 예정이다. 또,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을 위해 환승센터, 시내버스 증회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K뷰티플라자를 비롯해 오송역 주변에 추진되고 있는 각종 개발 사업에 힘을 쏟아 오송역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해 세종역 신설을 주장하는 논리를 없애 나가도록 하겠다.”

Q. 청주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추진 상황은.
“이번 전략계획은 도시재생사업의 실질적인 사업이 진행도리 도시재생활성화지역으로 1순위 우암‧내덕1동, 2순위 성안동, 3순위 수곡1동, 4순위 운천‧신본동을 선정했다. 내년도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통해 1순위 지역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Q.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신념으로 청년층 및 경제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요자 중심의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확대 운영, 노인일자리사업 확대 추진,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운영, 전통시장 청년상인 육성 프로젝트 등이 몇 가지 사례다. 이 결과, 2만5616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전국일자리대상에서 2년 연속 우수상을 받았다. 지난 10월 19일에는 2016년 전국일자리경진대회에서 우수지자체로 선정돼 국비 2억8000만 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지원할 수 있는 교육 훈련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 나들가게 육성, 햇살론 지원, 단독주택 도시가스 공급지역을 확대 추진하고 있다. 서민경제의 바로미터인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시설‧경영 현대화사업, 특화사업, 1기관 1시장 자매결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진=박상철 기자

Q. 지자체의 기업 유치는 고용창출과 소비 증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중요한데, 대안은.
“국토의 중심부에 있는 청주시는 경부‧중부고속도로, KTX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 최적의 교통물류환경을 갖추고 있어 기업 활동하기 좋은 도시다.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청주로 옮기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의 투자수요에 대응하기 우해 투자유치 기반 조성, 다양한 친기업 정책 추진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청주산업단지 경쟁력 강화사업, 청주도시첨단산업단지조성 등 국책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조성 중인 청주테크노폴릿,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등 친환경미래지향산업단지 5개소 외에도 오창테크노폴리스 등 5개소를 추가로 조성해 투자유치 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Q. 기업 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는 것인가.
“투자유치 진흥기금의 안정적 확보, 공장설립 민원처리 개선을 통한 기간 단축, 기업경영 컨설팅 및 판로 확대 지원, 경영안정자금 이자보전 지원, 대규모 투자기업 및 물류‧항공 산업 투자기업에 대한 지원 확대, 공공기관 등의 유치 및 서비스업 지원 대상 업종 확대를 골자로 한 청주시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획기적으로 개정할 계획이다. 민선 6기 99개 기업과 19조 원대의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 성과를 냈다. 이것은 서류상의 성과가 아니다. 협약 기업들의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 및 사후관리 활동에도 철저를 다할 것이다.”

이승훈 청주시장이 11월 10일부터 열리는 젓가락 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박상철 기자

Q. 젓가락 페스티벌이 2회째인데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실 홍보가 부족한 면이 있다. 한·중·일 3국이 젓가락 문화와 젓가락콘텐츠로 하나 되는 이 행사는 11월 10일부터 27일까지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 일원에서 열린다. 앞서 지난 10월 4일 오송에 있는 샘표식품(주) 연구소인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행사 기간 홍보를 위해 10월에 생산되는 간장 제품 10만여 개에 홍보물을 부착하게 했다. 젓가락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젓가락 진기명기 프로그램도 연다. 프로그램은 `젓가락 스타를 찾아라' 경연대회와 `젓가락 UCC공모전'으로 나뉜다. `젓가락 스타를 찾아라'는 젓가락 쌓기, 젓가락 피아노, 젓가락 돌리기, 젓가락 퍼포먼스 등 젓가락을 활용한 다양한 행위와 호기심을 얻을 수 있는 묘기 대결로 펼쳐진다. 전 국민 누구나 11월 6일까지 청주문화재단 홈페이지로 신청해 참여할 수 있다.

Q. 청주시민들과 소통은 어떻게 하나.
“민선 6기 최대 화두는 ‘소통’이다. 시장 취임 초기 ‘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새겨듣겠다’고 누누이 말했다. 이에 언제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시정 운영을 위해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세심히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자 시민 500인 원탁회의를 열어 정책과제 10가지를 발굴한 바 있다. 인구 100만 중부권 핵심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견 수렴 소통 릴레이도 4개 구청별로 열고 있다.”

Q. 남은 임기 동안 목표는.
“청주시는 신수도권의 관문도시, 생명문화의 발원지로서 중부권 핵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우량기업의 투자유치가 최우선 과제다. 또, 중소기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해외진출 마케팅 지원, 육성자금지원 확대 등 청주시 소재 중소기업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청주시의 다양한 문화자원 및 관련 콘텐츠를 더욱 발전시켜 생명문화도시 청주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최근 당선 무호형 구형을 받은 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비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 사진=박상철 기자

Q. 최근 당선 무효형 구형을 받았는데.
“아직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Q. 끝으로 청주시민과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은 임기 동안 청주시를 중부권 핵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85만 청주시민과 3500여 명의 직원들이 중지를 모아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 뜨거운 성원과 지지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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